[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 팬들은 더 이상 중국 축구를 응원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2경기 연속 패배한 중국은 홍콩보다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해 3위에 자리했다.
한국전에서 0대3 패배를 당한 중국은 일본전에서 수비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선제 실점을 최대한 억제한 뒤에 승부를 보겠다는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의 계획은 11분 만에 망가졌다.
일본은 전반 11분 만에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에서 다나카 사토시가 전달한 패스가 호소야 마오에게 전달됐다. 마오에게 수비수의 견제가 왔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0대1로 끌려간 중국이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아니었다. 전반 17분 장위닝에게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가 왔지만 장위닝의 슈팅은 밋밋했다. 후반 7분에는 중국 최고 유망주 왕위둥이 과감한 돌파 후 슈팅까지 선보였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중국이 좋은 찬스를 놓치자 일본이 더 격차를 벌렸다. 하늘도 중국 편은 아니었다. 오른쪽에서 돌파한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 선수 발 맞고 굴절되면서 일본의 득점이 됐다. 0대2가 되자 중국은 승부를 뒤집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남은 시간 동안은 추가 실점 없이 버틸 뿐이었다.
경기 후 중국 매체 왕이는 '첫 경기는 0대3, 그리고 이번엔 0대2다! 중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꿈은 어디로?'라며 중국 축구의 현실을 되짚었다.
매체는 '결과는 또다시 중국 축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우리의 축구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형편없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임한 중국은 최정예 전력은 아니지만, 향후 3년간 중국 축구계의 희망임은 틀림없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도 이끌고 대회 우승을 다짐했지만, 지금까지는 웃음거리가 된 듯하다'며 중국 축구가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계속해서 '일본은 대표팀 주전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다. 마치 일본의 3군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이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반격의 틈조차 없이 결국 0대2로 패했다. 경기 중, 관중들은 격렬한 분노를 드러냈고, 열성적인 일부는 대표팀 해산을 외칠 정도였다'며 중국 팬들의 실망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일본이나 한국의 축구와 우리 축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 그들의 2군이나 3군을 상대로도 이런 경기밖에 할 수 없다면, 중국 축구에 미래는 있는가?'라고 하며 중국 축구계의 장래를 한탄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