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에 실망한 여론이 적지 않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일본과 1대1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최강인 일본 여자축구를 상대로 아주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중반까지는 일본이 조금은 더 우세한 그림이었다. 전반 36분 아이카와 하루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나루미야 유이가 페널티박스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끌려가게 된 한국이었지만 후반 들어서는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후반 11분 장슬기가 왼쪽에서 속도를 높이며 전진해 슈팅까지 선보였다.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22분 롱패스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추효주가 경합 이겨내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제일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36분이었다. 추효주가 침착한 원터치 패스로 문은주에게 밀어줬다. 문은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속인 후 골키퍼까지 확인하고 슈팅했는데 골대에 맞고 말았다.
문은주는 후반 41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문은주가 적극적인 볼 경합으로 소유권을 가져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정다빈에게 밀어줬다. 정다빈이 침착하게 방향만 바꿔서 득점에 성공했다. 비겼지만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한 투지였다.
일본은 한국과 비기자 뿔이 났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경기 후 '전반 37분 나루미야 유이의 골로 선제 득점할 때까진 좋았지만, 후반전에는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상대에게 밀리는 시간이 많았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내주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팀이라는 인상을 드러낸 경기였다'며 일본 여자 대표팀을 혹평했다.매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의 빠른 역습에 대한 견제는 다소 느슨했고, 뒷공간을 허용한 장면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실제로 골대를 맞고 위기를 넘긴 장면도 있었기에, 한 골만 실점하고 끝난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골 결정력 부족에 구원받았다는 말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라인이 벌어져 있었고, 팀 안에서 어떤 의사소통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더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쪽은 오히려 한국이었다'며 일본의 헐거운 수비와 부족한 소통을 지적했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그렇기 때문에 '잘 비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컨드 볼 대응, 몸싸움에서도 일본은 밀리는 모습이었고, 여러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이날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조직력이나 패스플레이보다도 공을 향한 집착이 한국보다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다'며 정신적인 면에서도 일본 선수들이 한국에 밀렸다고 분석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