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화사가 아찔한 사고를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5회에서는 퍼포먼스 퀸 화사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11개 도시를 누비는 북미 투어로 2주째 이어진 강행군에도 화사는 단 한순간도 무대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컴백을 연기했던 화사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며 눈물을 고백했고 "병원 개원 이래 가장 빨리 뼈가 붙었다"는 의사의 말에 하루도 쉬지 않고 춤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함성을 더 또렷이 듣고 싶어 인이어 볼륨을 끝까지 올렸다는 화사는 "그날 인이어가 터졌다.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충격적인 속사정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무대 뒤에서는 컨디션 난조에도 꼼꼼하게 오디오를 체크하고, 러닝머신으로 자신을 채찍질했다. 공연 당일 스타일리스트 또한 화사의 무대 욕심에 즉석에서 옷을 바느질하며 본업에 미친 팀워크를 완성했다.
화사를 기다리던 보스턴 팬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장에는 플래카드, 코스프레,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펼쳐졌고, 한 팬은 "화사의 '마리아'와 '멍청이' 덕분에 K-팝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 위 화사는 "섹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냐"며 미친 퍼포먼스를 펼쳤고, 단 2분 동안 헤어와 의상, 메이크업을 모두 바꾸는 극강의 체인지 무대를 완성했다.
또 리한나, 비욘세가 탔던 박스를 타고 관객석으로 진입해 팬들과 손을 잡고 포옹하는 초밀착 팬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재등장한 화사는 또 한 번 미친 모습으로 공연장을 휩쓸었고, 팬들은 귀가를 거부할 정도로 무대에 몰입했다. 화사는 "미주 투어를 하면서 깨달았다. 내가 아직 할 게 너무 많다는 걸"이라고 털어놨다.
무대 밖의 화사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오프데이에는 "스태프들이 재밌고 맛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통 큰 한식당 플렉스를 했다. 화사는 한때 파격 퍼포먼스로 구설에 오른 당시를 회상하며 "어머니가 처음으로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찢어질 듯했다"고 털어놨다. 또 "언니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겨주려 했는데, 뒤에서 많이 울었다"며 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도 언니들 짜증난다"라며 특유의 귀여운 투정으로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