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드림(NCT DREAM)이 10년 전 데뷔곡 '추잉검' 무대에서 타고 달렸던 호버보드를 다시 꺼냈다. 신보 '고 백 투 더 퓨처'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NCT 드림은 14일 서울 송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상영관에서 정규 5집 '고 백 투 더 퓨처' 간담회를 열고, 신보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NCT 드림이 가요계에 컴백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정규 4집 '드림스케이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 '고 백 투 더 퓨처'는 가장 빛나는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호기심 많은 괴짜 NCT 드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발견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겪는 다채로운 사건과 감정들을 그렸다. 특히 데뷔곡 '추잉검'의 퍼포먼스인 호버보드를 활용해, 시간 여행을 상징하는 타임머신으로 풀어냈다.
마크는 "더블 타이틀곡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됐다. 시간 여행을 하는 테마로 진행된다. 빛나는 나를 찾으러 괴짜인 일곱 명인 저희가 우연히 타임머신을 발견한다. 그 타임머신이 호버보드다. 서사 맛집인 저희가 시간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재밌는 요소가 많더라. 호버보드로 시간 여행을 하는 재밌는 앨범을 준비했다"고 했고, 제노는 "아무래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시간 여행을 하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게 호버보드다. 핵심 장치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보를 소개했다.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백 투 더 퓨처(BTTF)'와 '칠러'다. '백 투 더 퓨처'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맞물려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시간 여행 서사를 통해 결국 가장 빛나는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순간의 '나'라는 의미를 전한다.
제노는 "앨범의 핵심 메시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가장 빛나는 나를 찾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퍼포먼스도 강렬하다"고 했고, 런쥔은 "과거 모든 순간이 쌓여서 지금 드림이 완성됐는데,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빛날 나에 대한 확신을 담고 있다. 저희가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포부이자, 이번 앨범 키 메시지기도 하다. 더 의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지성은 "오랜만에 보는 SMP 스타일이다. SMP 특유의 브릿지도 존재하고, 퍼포먼스가 굉장히 돋보이는 곡이다. 녹음할 때도 정말 소리를 치면서 들어왔다"며 "'백 투 더 퓨처'는 체력을 가장 많이 소진하는 곡이다. 퍼포먼스를 보시는 데 심심하시지 않을 것 같다"며 곡의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칠러'는 실험적인 사운드와 신스 특유의 질감,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가 인상적인 곡으로, 가장 빛나는 순간을 100% 즐기는 '칠러'의 당당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며 NCT 드림의 새로운 챕터를 예고한다.
천러는 "'백 투 더 퓨처'에서 빛나는 나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하고 굉장히 칠한 바이브를 담으려 했다. 가사도 유쾌하고 재치 있는 표현이 많다. 성숙해진 면도 많아졌지만, 장난스러운 저희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다"며 메시지를, 제노는 "'칠러 퍼포먼스는 리정 선생님이 만들어 주셨다"고 짚었다.
뮤직비디오도 관심사다. '백 투 더 퓨처' 뮤직비디오는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오마주, 원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영화 속 핵심 장치에 NCT 드림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요소를 결합해 NCT 드림만의 '시간 여행 유니버스'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추잉검'을 오마주한 장면으로 반응이 뜨겁다. 재민은 "데뷔곡 당시 입었던 파자마 착장을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입어봤다. 스타일링과 침대 등도 그대로 재현했다. 애기 드림이가 생각나서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그때의 애기 드림이 있으니,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2016년 '10대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성인들에게는 힐링을' 주는 것을 포부로 평균 나이 만 15.6세에 데뷔한 NCT 드림은 '추잉검', '마지막 첫 사랑', '위 영', '위 고 업' 등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 속에서 성장해왔다. 졸업 제도의 폐지와 함께 마크의 팀 재합류 등 성장통도 겪었지만, 이후 '맛', '버퍼링', '비트박스', '캔디', '브로큰 멜로디', 'ISTJ', '웬 아이 엠 위드 유' 등으로 명실상부 K팝 톱 보이그룹 반열에 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은 NCT 드림의 지난 서사를 집약한 결과물로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마크는 "드림만큼 맛있는 서사가 있는 팀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서사 맛집으로 자랑스럽게 생각을 해왔다. 어느덧 10년차가 된 NCT 드림인 만큼, 시간 여행으로 얘기할 것이 너무 많더라. 호버보드가 됐든, 잠옷 의상이 됐든, 상징적인 것이 많았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힐링을 주고 싶은 포부도 계속 가져가면서, 성숙해진 모습을 하나의 완성된 앨범에 담을 수 있어 몰입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 달 뒤면 데뷔 9주년을 맞는다. 지성은 "9년 동안 팬분들과 있고, 멤버들과 같이 활동한 게 감사하다. 9주년인데도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반기 때는 바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해찬은 "9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열정은 풋풋하고 데뷔 9일 같다"며 웃었다.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을 돌이키기도 했다. 제노는 "마크 형이 돌아오고 처음 나오는 정규앨범이 '맛'이었는데, 그때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행을 가게 됐었다. 다녀오니 마음이 더 단합된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떤 팀으로 성장했는지도 정의했다. 해찬은 "10년 차에는 화려하고 멋있을 것이라 상상했었다. 물론 조금은 이뤄진 것 같지만, 저희가 생각보다 많은 분께 에너지와 위로를 드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화려하고 멋있는 부분보다 이게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했던 모습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큰 것 같아서 좋다"고 했고, 마크는 "미성년자로 데뷔해서 꿈을 꿨는데, 초창기 때 꾼 꿈을 유지하고 이뤄나가고 싶다. 형식은 달라도 계속 이 꿈을 가져가고 싶다"라고 답했다.
콘서트를 막 성료한 만큼, 콘서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특히 NCT 드림은 고척스카이돔에서 12회 공연을 펼치며, 고척스카이돔 최다 공연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재민은 "매번 공연장을 채워주신 시즈니(공식 팬덤 애칭)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 더운 날 너무 감사드린다. 공연을 보신 분들이 '드림 공연 보길 잘 했다'고 느끼셨다면, 저희도 보람 있을 것 같다. 투어로 새 앨범을 시작한 만큼,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해 해찬은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관이 잘 전달되는 게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저희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이를 갈고 준비했다. 이 열정이 많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했고, 천러는 "성적보다는 후회 없는 활동을 하고 싶다. 이전 활동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것을 추구한다"라고 바랐다.
NCT 드림의 정규 5집 '고 백 투 더 퓨처'는 7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전곡 음원 공개되며, 이날 음반으로도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