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X레이 검사 결과에서 문제는 없었다."
11개월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또 아찔한 부상 위협 상황을 모면했다. 경기 후 진행한 검진결과 부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상태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7(22타수 5안타)로 낮아졌다.
여전히 정상적인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 때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쳐 무려 320일 만에 MLB 무대에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며 이후 3일간 휴식을 취해야 했다. 케빈 캐시 감독이 무리하게 더블 스틸 작전을 건 것이 화근이었다.
김하성은 이후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돌아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10일(디트로이트전)과 11일(보스턴전)에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정상 페이스를 되찾는 듯 보였다. 9일 경기에서는 시즌 첫 멀티히트와 2루타를 기록했고, 11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시즌 첫 홈런까지 날렸다.
그러나 보스턴 전 홈런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게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지난 5일에 발생한 종아리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12일 경기에 뺀 것이 김하성의 타격감을 무너트렸다.
결국 13일 보스턴전에 돌아온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고, 14일에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14일 경기에서는 무려 세 번이나 자신이 친 타구에 발을 맞는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바로 7회초 세 번째 타석이었다.
상대 선발 투수 브라얀 베오와의 세 번째 대결. 김하성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94.9마일(시속 152.7㎞) 몸쪽 낮은 싱커를 당겨쳤다. 그러나 타구는 김하성의 왼발에 맞고 파울이 됐다. 김하성은 얼굴을 찡그렸다.
이어 4구째 싱커(93.4마일)가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자 또 배트를 휘둘렀다. 이번에도 타구는 김하성의 왼쪽 발목에 맞았다. 이번에는 충격이 더 큰 듯 했다. 김하성은 타석에 무너지듯 쓰러졌다. 잠시 후에 일어선 김하성은 잠시 스텝을 밟으며 상태를 체크했다. 통증이 꽤 오래 남아 있는 듯 했다.
이윽고 다시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5구와 6구 낮은 볼을 잘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7구째 싱커가 또 몸쪽으로 들어오자 이번에는 배트를 휘둘렀다. 하필 이 타구는 오른쪽 무릎에 정통으로 맞았다. 김하성의 시련이 계속 이어졌다. 타석에서 벗어나 통증을 억지로 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김하성은 8구째 파울에 이어 9구째 싱커(94.8마일)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꽂히는 걸 선 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통증의 여파가 이어지는 듯 다리를 절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결국 7회말 수비 때 교체되고 말았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7회말 왼발에 강한 파울 타구를 맞았다. 끝까지 타석에 남아 있었지만, 이닝이 끝난 뒤 수비 때 교체아웃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부위에 여러 차례 타구를 맞게 되면 통증이 누적될 뿐만 아니라 부상의 위험도 증가한다. 무려 11개월만에 돌아온 김하성의 부상은 탬파베이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탬파베이는 경기 후 즉각적으로 김하성에 대한 검진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천만다행으로 부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케빈 캐시 감독은 "X레이 검사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루 정도 김하성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메이저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탬파베이는 4일 휴식 후 19일부터 볼티모어와 홈 3연전을 치르게 된다. 김하성이 타구에 맞은 충격을 털어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벌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어썸 킴'의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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