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즈와 니혼햄 파이터스가 14일 도쿄돔에서 정규시즌 12번쩨 맞대결을 펼쳤다. 세이부가 '안방' 베루나돔(세이부돔)이 아닌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개최한 경기다. 월요일 야간경기에 4만1376명이 입장했다. 올해 세이부 평균 관중의 두 배에 가까운 관중이 몰렸다. 상대가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리그 1위팀 니혼햄이라는 점이 흥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세이부는 양 리그 12개팀 중 평균 관중 꼴찌 팀이다. 14일 니혼햄전을 포함해 평균 2만3232명을 기록했다. 1위 한신 타이거즈(4만1869명)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양팀 투수 둘이 주목받았다. 먼저 원정팀 니혼햄 선발 다쓰 고타. 2004년 생 21세 우완투수가 9이닝 2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22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쳤다. 7회 1사에서 세이부 4번 타일러 네빈에게 내준 1점 홈런 때문에 완봉승을 놓쳤다. 7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인 니혼햄의 19번째 완투다.
다쓰는 2022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2022년 데뷔전부터 14일 세이부전까지 선발로만 10경기에 나가 '7연승'을 달렸다. 입단 4년차인 올해 막강 선발진의 주축투수로 올라섰다. 8경기에 나가 6승-평균자책점 1.12. 6승 중 완투로 2승을 올렸다.
지난 6월 29일에 이어 세이부를 상대로 완투 두 번을 했다. 첫 완투 때도 네빈에게 홈런을 맞아 완봉에 실패했다. 다쓰는 "다음에는 꼭 완봉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세이부 좌완 하네다 신노스케(22)는 구속으로 도쿄돔 관중석을 술렁이게 했다. 1-2로 뒤진 8회 선발 스미다 지히로에 이어 등판해 시속 160km 광속구를 던졌다. 첫 타자 야자와 고타를 상대로 초구 시속 152km로 출발했다. 그는 잇따라 시속 150km대 중후반 빠른공을 던지며 구속을 끌어올렸다.
2사 2루에서 5번 노무라 유키와 마주했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160km를 던졌다. 일본인 좌완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빠져 볼넷을 허용했다. 하네다는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투구수 20개, ⅔이닝 2탈삼진-2볼넷.
하네다는 앞서 두 차례 시속 159km를 찍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좌완 최고 구속을 갈아치웠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좌완 후루야 유토가 2019년 독립리그팀과 교류전에서 160km를 찍었는데, 1군에선 하네다가 처음이다.
하네다는 2022년 신인 4지명으로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다. 니혼햄 선발 다쓰와 프로 입단 동기생이다. 세이부의 홈구장이 있는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에서 자라 고향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구원으로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가 1승1패2홀드-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16이닝 동안 21탈삼진을 기록하고 4사구 14개를 내줬다. 제구력 문제를 안고 있다. 사구가 3개나 된다. 지난 11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서 9회 상대 타자 헬멧을 때리는 위협구로 퇴장까지 당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