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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위기의 이랜드, 대어 품었다! '국대 출신 GK' 구성윤 '전격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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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가 대어를 품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구성윤이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랜드가 구성윤 영입에 합의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완전 이적으로, 14일 입국한 구성윤은 15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성윤은 메디컬테스트가 마무리되는데로 사인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올 시즌 심각한 수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7경기 동안 무려 17골을 내줬다. 앞서 치른 13경기에서 허용한 15골보다도 많다. 무실점 경기는 약 두달 전인 5월24일 화성FC전(1대0 승리)이 마지막이었다. 수비가 흔들리며 7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한때 선두까지 달리던 순위는 6위(승점 30)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수비를 든든히 지켜주던 김오규-오스마르가 심각한 '에이징 커브'에 빠지며 중앙 수비진이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지만, 골문 불안도 한 몫을 했다.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넘버1 골키퍼를 바꿨다. 울산HD로 문정인을 보내고 수원FC에서 뛰던 '베테랑' 노동건을 데려왔다. 빅네임은 아니지만, 노동건의 풍부한 경험이 골문을 안정시켜줄 것이라 기대했다.

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단점인 실수가 반복됐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에서는 초보적인 실수로 승리를 날리기도 했다. 이후 노동건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장면에서도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빌드업에서도 실수를 반복했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리고, 이랜드는 골문 보강에 나섰다. 당초 1순위는 김승규였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한 김승규는 알 샤밥과 계약이 끝난 후 몸 만들 곳을 찾았다. 울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도균 감독이 있는 이랜드와 함께 훈련을 했다. 100%가 아니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갖춘 김승규에 매료된 이랜드는 영입을 제안했다. 김승규도 이랜드 이적에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계약 기간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때마침 J리그의 FC도쿄에서 제안이 왔다. 비셀 고베,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뛴 김승규는 익숙한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랜드는 곧바로 플랜B로 눈을 돌렸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골키퍼를 찾던 이랜드는 J리그 교토상가FC에서 뛰던 구성윤과 연결됐다. 교토에서 주전 자리를 내준 구성윤은 한국 복귀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감독의 반대에 막혔다. 구성윤만한 2번 골키퍼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이랜드는 입맛을 다셔야 했다.

골문 불안에 시달리던 이랜드는 물밑에서 꾸준히 구성윤과 접촉했다. 한국행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구성윤은 남은 연봉을 포기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결국 조귀재 감독도 손을 들었다. 구성윤은 일본에서 받던 금액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액수지만, 이랜드의 승격 도전에 함께하기로 했다.

구성윤은 이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구성윤은 세레소 오사카, 곤사도레 삿포로 등을 거쳐, 군복무를 위해 2020년 여름 대구로 이적했다.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성윤은 김천 상무에 입대했고, 전역 후 다시 곤사도레 삿포로로 복귀했다. 이후 교토로 임대를 떠난 구성윤은 팀의 잔류에 일조하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설 자리를 잃은 구성윤은 한국 복귀로 새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2015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구성윤은 이후 신태용,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다. 최근 들어 대표팀과 멀어졌지만, 한국행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모색해보겠다는 각오다. 구성윤은 1m97의 큰 신장에 높이와 반사신경이 탁월해, 수비가 불안한 이랜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랜드는 '검증된 외인 수비수' 아론에 이어 '국대 출신' 구성윤까지 더하며 후반기 반등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랜드는 추가로 수비수를 더 영입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