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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지난해 클럽월드컵을 32개국으로 전면 확대해 한 달여간 치르겠다고 발표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시즌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대회를 개최해 휴식이 보장되지 않고, 새 시즌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였다.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을 중심으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고, 선수노조 측은 시장 지배력 남용을 이유로 유럽연합사법재판소에 FIFA를 제소했다. FIFA는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3846억원)를 내걸고 참가팀에게 월드컵 못지 않은 수익 분배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회 개최 후 날씨, 그라운드 등 다양한 문제가 엮이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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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 회장은 "클럽월드컵은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켰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토너먼트에 참가할 기회를 줬다"면서도 "전 세계 대다수 축구 선수들이 직면한 현실과 위험과는 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월드컵이 세계적 축제라는 건 FIFA가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허술한 대회 운영 뿐만 아니라 매일 노력하며 축구를 지탱하는 많은 이들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IFA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는 로마 시대 네로 황제가 펼친 '빵과 서커스' 정책을 연상시킨다"며 "장대한 연출로 대중에게 제공하는 오락 이면엔 불평등, 불안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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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은 취임 후 개혁과 발전을 강조해왔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 수를 46개국으로 늘리고, 클럽월드컵을 창설하는 등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중동 자본과의 밀월관계와 정치적 행보 탓에 비난 수위도 점점 올라가는 모습이다. 향후 FIFA와 인판티노 회장, 대응 세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