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15일(한국시간) '토트넘 신임 감독 프랭크가 주장이자 상징적인 존재인 손흥민의 거취 문제에 난처한 입장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더 이상 전성기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의 클럽 내 위상으로 인해 프랭크 감독이 쉽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디 애슬래틱은 '올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감정적인 이별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유의미한 결과와 함께 구단의 17년 무관을 깨는 데 공헌했기에,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확실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새롭게 스쿼드를 꾸리기 시작했지만, 주전 경쟁 구도에서 손흥민이 예전만큼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토트넘 내 젊고 빠른 공격 자원들이 부상 없이 정상 가동된다면, 손흥민이 새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이번 여름 토트넘이 추가 윙어 보강을 추진할 경우,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미 토트넘은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모하메드 쿠두스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했다. 토트넘이 요한 랑게 디렉터가 선임된 후에는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 점점 토트넘은 손흥민없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확고한 리더십과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어, 구단 역시 쉽게 작별을 결정할 수 없는 상태다. 팀을 상징하는 주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리빌딩을 추진해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엔 손흥민의 미래만큼은 감독이 아닌 선수 본인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토트넘이 변화를 선택하든, 잔류를 선택하든 손흥민의 선택이 향후 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결정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변수는 프랭크 감독과의 대화일 것이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듣고 손흥민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주전이 아닌 적이 없다. 항상 슈퍼스타였으며 언제나 핵심이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모든 축구선수는 선발로 나와 많은 경기를 뛰길 원한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전임 감독들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줄어든 자신의 비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아 손흥민으로서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