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영구 제명 징계 받은 전 구단주의 딸이 인턴으로 무임 승차?
구단 업무에 관여한 걸로 봐야할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감독, 단장, 수석코치를 한꺼번에 경질하며 야구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킨 키움 히어로즈. 이번에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딸 인턴 '무임 승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5일 한 매체는 이 전 대표이사의 대학생 딸이 지난해 키움 구단에서 두 차례 인턴 근무를 했다고 보도했다. 근무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채용 공고도 없이 '낙하산'으로 경험을 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종진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첫 훈련을 실시한 키움. 감독, 단장, 수석코치 경질 건에 이 전 대표이사 문제를 해명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이 전 대표이사의 딸이 지난해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대학생 인턴으로 일했다는 사실은 팩트다. 채용 공고가 따로 없었다는 것도 인정했다. 키움 관계자는 "위재민 사장이 인턴으로 채용하면 어떻겠느냐고 담당 부서에 얘기를 해 채용이 된 케이스"라고 했다. 구단은 '추천'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구단 사장이 직접 '추천' 하는데 대놓고 반대할 수 있는 직원은 드물다. 다만, 처음 채용 당시 이 대학생 인턴이 이 전 대표이사의 딸인 사실을 아는 내부 직원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키움 관계자는 "인턴이든, 정규 직원이든 공식 채용 공고를 낼 때도 있지만 필요한 경우 특채를 하기도 한다. 현재 다양한 부서에 특채로 채용된 직원들이 많이 있다"며 추천 과정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겨울에 다시 채용을 했고, 구단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하게 했을까.
키움 관계자는 "여름 두 달 근무를 마쳤는데, 마침 겨울 시즌 담당자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했다. 급하게 인원이 필요했고, 이왕이면 경험이 있는 직원을 뽑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내부 의견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부터 이 인턴 직원이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딸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이사의 딸이 맡은 역할은 유튜브, SNS 담당 보조 역할. 키움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팬으로 관련 유튜브, SNS 활동 등을 굉장히 활발하게 했고,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엄청났다고 한다"며 해당 보직에서 일을 하게 하는데 능력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말도 안되는 특채가 아니라는 의미다.
문제는 능력 여부가 아니다.
구단 내 개인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이로 인해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의중이 여전히 구단 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 여부다. 이 전 대표는 KBO 징계로 인해 선수단 구성, 계약, 인사 등 프로야구 관련 업무 전반에 관여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지만 이 전 대표이사는 여전히 히어로즈 구단 지분을 70% 가까이 가지고 있는 오너다. 위재민 사장은 이 전 대표이사의 변호인 출신.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지만 위 사장이 이 전 대표이사의 지령을 받고 인턴 채용을 추진했는지 증거가 없으면 특혜 의혹에 대한 진위 판단이 쉽지 않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다.
최근 젊은 야구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야구단에 대한 관심,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특혜 의혹이 불거진 자체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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