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에 갑자기 돈다발이 떨어질 수도 있을까.
브라질 매체 테라는 16일(한국시간) '팔메이라스가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이후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소속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 영입을 추진 중이다'고 보도했다. 위 매체는 '팔메이라스 구단 회장 레일라 페레이라가 약 2주 전부터 히샬리송과 직접 연락을 취하며 브라질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라가 인용한 브라질 기자 파브리시오 로페스의 정보에 따르면 페레이라 회장은 약 2주 전부터 히샬리송과 직접 연락을 취하며 브라질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페레이라 회장이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접촉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약 2주 전부터 선수 본인과 직접 대화하며 팔메이라스로 오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이적료 협상이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이적료로 5500만파운드(약 1022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테라의 정보다. 팔메이라스는 엄청난 상금이 쏟아진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기 때문에 이적료 자금이 확보된 상황. 클럽 월드컵을 통해 받은 상금을 전부 투자한다면 히샬리송 영입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히샬리송을 매각할 수만 있다면 토트넘은 엄청난 행운이다. 다만 테라의 보도대로 토트넘이 정말로 5500만파운드나 요구하고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히샬리송이 지난 3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한 모습이 전혀 없고, 이제는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기존에 영입했던 이적료보다 비싸게 매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5500만파운드는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맹활약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마테우스 쿠냐 이적료에 버금가는 액수다. 토트넘이 아무리 돈에 있어서는 칼 같은 구단이라고 해도 이상한 이적료를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3000만파운드(약 557억원)에만 히샬리송을 매각해도 토트넘은 전혀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팔메이라스가 토트넘의 이적료 요구를 충족시켜준다고 해도, 관건은 히샬리송의 의지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수 있었을 때도 잔류를 선언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뛰면서 브라질 국가대표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줄 수 있는 사우디 이적도 거부한 선수가 재정적으로도 잘 충족되지 않는 브라질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최근 히샬리송은 영국 더 선에서 보도한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자신의 이적을 허락했고,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할 것이라는 내용에 "가짜 뉴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히샬리송의 토트넘 잔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