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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되는데 '불펜' 가라니.. 팀 위해 전격 수용! → 보이지 않는 헌신 알아줄까 "구단도 생각하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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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이동한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투수 가치가 훨씬 높지만 최원준은 팀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구단도 이러한 점을 정성 평가에 반영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훈련을 지휘하며 후반기에 불펜을 재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택연 박치국 이영하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움직임은 역시 최원준의 불펜 이동이다.

최원준은 올해 16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다. 80⅔이닝을 투구하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지독하게 안 따랐다. 'FA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후반기는 반전의 기회였다. 10~11회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다시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몸값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최원준은 '불펜행'을 받아들였다. 최원준은 2021년 이후 구원 등판이 단 6차례 뿐이다. 최원준이 필승조에 합류하면 이기는 상황의 마운드 운용이 한결 편해진다. 정통파 김택연 이영하에, 옆구리 박치국 최원준까지 구성도 다양해진다. 무엇보다 선발진에 고졸신인 최민석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곽빈 최승용까지 국내 선발은 충분하다. 반면 구원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조성환 대행은 "원준이를 불펜으로 돌리기로 했다. 여러 가지 다양성을 가지고 여러 선수들에게 분업을 시키려고 한다. 불펜에 관리가 필요한 친구들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최원준에게는 개인적으로도 미안한 마음이다.

조성환 대행은 "중간에서 본인이 역할을 다 하고 팀에 헌신하면 그런 것도 다 감안을 해야 된다고 본다. 내가 계약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최원준에게 최대한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아마 구단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최원준은 이미 3~4선발로 활용 가치는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 최원준은 통산 선발 140경기 39승 43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구원으로는 67경기 2승 1페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4다. 필승조로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전천후'라는 가산점도 붙는다.

조성환 대행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해준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라도 팀에 도움이 된다. 그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더 클 때도 있다.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나도 같이 노력을 해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