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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타파" 익스트림 체험이 있는 곳 '장흥'…한여름 물 축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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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이면 장흥을 찾게 된다. 주변에선 한창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말, 안 그래도 더운데 왜 남쪽을 가야 하냐고 묻는다. 그럴 때면 슬그머니 웃으며 말한다. 그럴 일이 있다고. 대부분 그냥 넘어가지만, 한 번 더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이럴 때 툭 던지는 한마디. "장흥 물 축제가 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게 뭐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나이가 젊을수록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어떠냐고 묻는다. 전국에 워터밤이 대세가 된 지금, 장흥은 누구나 가성비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물 축제의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송끄란 비켜라" 지상 최대 물 축제 개막

장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자연스레 문학의 고장이 됐다. 곳곳에서 한강 작가와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등 다양한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김성 장흥군수의 목에는 '노벨의 도시 장흥'이라는 메달이 걸려 있다. 지자체 공무원이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그만큼 문학에 진심이다. 지난달 사석에서 만난 김성 장흥군수는 "장흥을 문학도시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의 도시를 꿈꾸는 장흥이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되면 물과 관련된 액티비티한 장소로 변한다. 지상 최대 물싸움인 '장흥 물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살수대첩 거리에선 물싸움이 한창이고, 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가객을 반긴다. 태국에 세게적인 물 축제로 불리는 송끄란이 있다면, 국내엔 장흥 물 축제가 있다. 김 군수는 "물 축제 오면 가슴 뛰는 행복한 추억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학을 중심으로 계절별 다양한 매력을 갖춘 장흥의 여름은 그래서 즐겁다.

장흥 물 축제의 정식 명칭은 정남진 장흥 물 축제다. 올해는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9일간 장흥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진행된다. '장흥은 지금 즐거움이 콸콸콸!'이란 슬로건을 중심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축제,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흥 물 축제는 7월 26일 개막일에 진행되는 살수대첩 퍼레이드로부터 시작된다. 오후 1시 장흥군민회관에서 출발하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 행렬은 중앙로 일대에서 장흥군민과 관광객, 글로벌 공연팀이 함께하는 신명 나는 워터 퍼포먼스를 펼친 후 축제장의 지상 최대의 물 싸움장까지 이어진다. 송끄란 공연팀과 아프리카 타악 퍼포먼스팀 아냐포가 퍼레이드 선두에 나서 분위기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확대 '재미 ↑'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장흥 물 축제는 9일간 축제 기간 지상 최대의 물싸움, 우든 보트, 수중 줄다리기, 장흥 워터비트, 황금 물고리를 잡아라 등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흥 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몸풀기 체조 및 사전 붐업 댄스공연 후 DJ 음악에 맞춰 물싸움이 벌어진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오는 물대포와 물풍선, 물총이 한 데 어우러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펼쳐진다. 몸이 흠뻑 젖을 수 있으니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우의와 물안경 등을 챙기는 것도 물싸움을 즐기는 방법이다. 물싸움 이후 DJ와 함께 신나는 댄스파티도 장흥 물 축제의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워터밤은 대부분 성인을 위한 물 축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장흥 물 축제는 다르다. 올해부터 어린이 관객을 위한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천변 하류 주차장에 수중 축구장, 미로, 슬라이드,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어린이물놀이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게임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는 황금물고기 잡기가 진행된다. 물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기 위한 남녀노소 관광객들의 치열한 추격전이 볼만하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물에 빠져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밖에 우든 보트,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등 탐진강을 둥실 떠다니며 여름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수중 탈거리들이 즐비하다.

축제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킬 다양한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7월 31일에는 뜨거운 여름밤, 축제장을 더욱 뜨겁게 할 장흥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파도처럼 몰아치는 음향이 정남진의 밤을 흔들 예정이다. 윤도현 밴드, 육중완 밴드, 노브레인, 크랙샷 등 국내 정상급 록밴드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8월 1일과 8월 2일에는 물 축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강렬한 EDM 파티가 진행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DJ뮤즈, 펜타곤-키노, DJ 김성수(쿨), 엑스러브 등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이밖에 전국풍류자랑 정남진 강변음악축제, 장흥 POP콘서트, 장흥 10개 읍면 주민자치 경연대회, 국립무용단 2025축제 KBC 축하공연 등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미식의 고장, 다양한 먹거리로 보양까지

장흥 물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다양한 먹거리다. 산과 바다, 숲과 강을 끼고 있어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는 장흥삼합을 꼽을 수 있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 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풍미가 입 안 가득 느껴진다.

물 축제 기간 장흥에선 소고기, 관자, 버섯 등 장흥의 특산물을 조합해 맛보는 장흥만의 삼합 페스타가 진행된다. 장흥의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슬러시 페스타도 열린다. 슬러시 페스타에선 삼백초 발효액, 매실청, 표고버섯 음료, 청태전 차 등 장흥 특산물을 활용한 슬러시를 판매하고, 레시피도 공유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 포켓몬고 팝업스토어, 지역 상인과 함께하는 야간 무대&먹거리 장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장흥 물 축제는 전국의 다양한 축제 중 가장 직관적으로 지역색을 느낄 수 있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 군수는 "장흥 물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