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국 거래금액은 5년만에 최저…"하반기 회복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물류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수도권 물류 시장은 신규 공급이 약 3년 6개월 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JLL이 공개한 '2분기 수도권 A급 물류센터 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수도권 물류시장에서 새로 공급된 물류센터는 4개에 그쳤다.
모두 경기도에 준공된 것으로 분당야탑물류센터(7만406㎡), 케이로지스고양(5만3천352㎡), 평택 후사리 물류센터(7만1천870㎡), 여주 삼군리 물류센터(3만9천125㎡)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15개 분기(약 3년 6개월) 만에 최저 공급량이다.
상반기 전체 허가를 받은 물류센터도 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3건)와 2023년(83건)의 허가 건수와 비교하면 올해 전체 허가는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 공사비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 내 고금리 기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허가가 줄었을 뿐 아니라 허가받고도 공사를 중단하거나 시행사가 파산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공급 감소가 가시화한 모습으로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의 1/3보다도 작은 규모의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순 흡수면적은 22만6천482.65㎡(약 6만8천511평)로 전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54% 각각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순 흡수면적은 신규 임차 면적에서 신규 공실 면적을 뺀 면적으로, 순 흡수면적이 작을수록 신규 임차가 저조하고 공실이 많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다만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물류 수요가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테무가 김포에 물류센터를 임차했고, 징둥은 인천과 이천에 물류센터를 꾸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의 합작법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전국 물류센터 거래 금액은 총 3천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전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수희 JLL 코리아 상무는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DWS, 블랙스톤, KKR 등 주요 글로벌 운영사가 3분기 중 물류자산 편입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투자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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