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게 되는 걸까.
영국 베팅업체 스카이벳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무게를 실었다. 스카이벳은 손흥민이 올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사우디 클럽과 계약하는 데 대한 배당을 4/9로 제시했다. 9를 걸었을 때 4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백분율로 환산하면 69.2%의 확률이 된다.
토트넘이 프리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도 막을 올렸다. 그동안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통해 미래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 왔다. 여름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적설만 무성한 채 손흥민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까지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 외에도, 그가 새 시즌을 토트넘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 173골을 넣은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레전드 지위를 굳혔다'면서도 '토트넘은 올 초 손흥민과 1년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으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현금(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벳은 손흥민의 행선지가 다른 곳이 될 가능성도 무게를 실었다. 그동안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여온 팀으로 알려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할 가능성에 대해선 15/8(34.8%)로 전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갈 확률은 3/1(25%), 친정팀 레버쿠젠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7/2(22%)로 제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가능성은 9/1(10%), 리버풀행은 12/1(7%)로 내다봤다.
특정 상황에 대한 베팅업체들의 배당 전망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다만, 단순 전망이 아닌 배당까지 나온 건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요 사건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냉철한 전망을 내놓는 베팅업체들이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가 아닌 이적, 그것도 사우디행 시나리오를 가장 높게 보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타깃으로 잡은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럽 출신 스타들과 달리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상징성이 상당하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해 유럽-남미 출신 스타들을 끌어 모은 사우디가 과연 손흥민까지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