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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박해수 연극 '벚꽃동산' 해외 투어 돌입…홍콩·싱가포르 K-연극 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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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주연을 맡은 연극 '벚꽃동산'이 오는 9월 홍콩, 11월 싱가포르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돌입한다.

'벚꽃동산'은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 해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압도적인 관객 반응과 언론의 호평 속에 객석 점유율 95%, 총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은 전도연, 박해수 등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랐던 10명의 초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해 오리지널 팀의 에너지를 뿜어낼 예정이다.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LG아트센터 서울 개막 첫날 내한해 공연을 관람한 뒤, '벚꽃동산'을 "위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또한, '벚꽃동산'을 공동제작한 루스 맥켄지 브리티시 카운슬 예술 부문 디렉터, 마이클 로너간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수석 프로듀서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 프로듀서들도 서울 초연 관람 후 "가장 인상 깊은 현대 연극 중 하나"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같은 국내외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벚꽃동산'이 해외 무대에서 세계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첫 해외 무대는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홍콩 정부가 아시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통과 현대 공연예술들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개최하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그 의미를 더한다. 이어 11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공연장인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싱가포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린다 리 홍콩 정부 축제국 수석 매니저는 "2025년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벚꽃동산'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작품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큰 관심을 가졌었고, 세계적인 연출가 스톤이 한국 창작진과 협업해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이라는 배경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인상 깊었다. 전도연, 박해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뛰어난 캐스트는,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담하고 사려 깊은 시도를 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홍콩 관객들이 스톤의 날카로운 예술성과 세계적 수준의 앙상블을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 탄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프로그램 디렉터는 "안톤 체호프의 시대를 초월한 명작 '벚꽃동산'을 스톤 연출의 강렬한 해석으로 싱가포르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은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대규모 한국 연극으로,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담론을 제시하며 예술적으로 영감 넘치는 공연들을 싱가포르에 소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고전 텍스트와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주제를 오늘의 시선과 현대적 감수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싱가포르 관객들에게도 인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벚꽃동산' 총괄 프로듀서 이현정 LG아트센터 서울 센터장은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연출가와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만나 100여년 전에 쓰여진 러시아 이야기를 오늘의 한국 이야기로 생생하게 변주해낸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스톤의 현대적인 해석, 한국 배우들의 열연, 사울 킴의 건축 작품에 기반한 독특한 무대와 장영규의 음악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고, 이러한 부분에 큰 매력을 느낀 세계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들이 잇따라 초청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LG아트센터는 지난 25년간 우수한 해외 작품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한국 관객들과 우리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과 자극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 이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공연하며 더 많은 글로벌 관객을 만나도록 힘쓰고자 한다"며 "전 세계 공연계가 주목하는 연출가 스톤, 그리고 한국 최고의 배우들과 창작진들이 함께 만든 이 무대가 K-씨어터의 가능성과 감동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벚꽃동산'은 내년 호주, 뉴욕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