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 팬들에게 망언을 한 홍콩 선수가 중국 리그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중국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일본에 패했던 중국은 홍콩을 제압하고 3위, 홍콩은 3연패로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굉장히 격렬했다. 중국 선수들도, 홍콩 선수들도 경기 내내 비매너 플레이를 보여줬다. 후반 10분에는 왕위둥을 향한 클레망 벤하두슈의 얼굴 할퀴기로 시작된 신경전이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기 후에도 두 팀의 감정은 남아있었고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중국 매체 왕이는 '유명 언론인 묘위안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쑤저우 둥우 구단이 현재 21세 홍콩 선수인 마이클 우데부루졸과의 계약 해지를 고려 중이다'고 보도했다.쑤저우 구단에서 마이클을 내보내려는 이유는 홍콩과 중국의 경기 후 마이클이 홍콩 팬들 앞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마이클은 경기 후 홍콩 팬들 앞에서 "저기 중국 팬들을 봐라. 다음 번에는 저 잡종(Bastard)들을 반드시 이길 거야"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이클이 홍콩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선수라 중국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이해가 되지만 중국 구단 입장에서는 중국 팬들을 욕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팬들을 욕하는 일본 선수를 K리그에서 영입하려고 한다면 이는 당연히 사회적인 논란이 될 것이다. 마이클의 상황도 비슷하다.
언론인 묘위안은 "마이클은 이번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갑급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면 중국 슈퍼리그 하위권 팀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일이 아쉽다. 경기장 특성상 발언이 쉽게 기록되고 전달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쑤저우 구단은 현재 그와 계약 해지를 신중히 검토 중이며, 아직 관련 서류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만약 계약이 해지된다면, 마이클이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구단들도 계약에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일단 현재 마이클은 쑤저우 구단 선수로 등록이 된 선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마이클은 지난 14일 중국과 경기를 하기 하루 전에, 쑤저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마이클의 행동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쑤저우에서 다시 계약 해지를 고려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