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6㎞의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으며 LG 트윈스에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신인 투수 김영우는 첫해 전반기를 1군에서 살아남았다. 한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던졌다.
심지어 38경기에 등판해 김진성(50경기)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3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62의 좋은 성적까지 냈다. 최고 157㎞의 강속구를 앞세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과 함께 프로 형들과 맞선 결과물이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올해 많은 신인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알찬 열매를 만들어낸 신인은 김영우라 할 수 있을 듯.
후반기 시작을 하루 앞둔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영우의 얼굴에도 뿌듯함이 있었다. 김영우는 생각대로 된 전반기라고 자평했다.
김영우는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또 기회를 계속 주셨다. 물론 잘 던진 경기도 있고 좀 아쉬웠던 경기도 있는데 지금 괜찮은 것 같다. 계속 또 발전을 해야 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이정도 해온 것은 생각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영우는 이어 "안좋은 시합이 있었어도 거기서 또 배워서 다음 시합은 또 괜찮아지고. 물론 또 다음 경기도 안좋을 수 있지만 또 다음 경기는 괜찮아지고.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잔잔하게 파도를 치고 있어서 그런건 괜찮은 거 같다"라고 했다. 계속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부진하지 않고 버텨냈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
김영우는 또 "매일 시합을 하니까 엄청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일부러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데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연투도 해보고, 하루 쉬고 다음날 던져보고 하면서 트적응을 했고, 관리를 잘 해주셔서 너무 전반기를 잘 치른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입단 하기 전에 주위에서 신인이면 관리를 못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 혼자 여기 저기 물어보고 알아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께서 먼저 챙겨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린다"면서 "던진 날은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무조건 하고 경기전에 마사지도 받고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케어를 받는다. 코치님들 덕에 전반기를 아프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모두 경험했는데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세이브였다. 지난 5월 29일 1위였던 LG가 2.5게임차 2위인 한화와 경기를 가졌는데 3-1로 앞선 9회에 김영우가 등판했다. 김진성 박명근 등 마무리로 나설수 있는 투수들이 이틀 연투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영우에게 기회가 온 것. 김영우는 문현빈을 삼진으로 잡고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진영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운이 좋아서 기회가 딱 왔었고, 그때 페이스도 좋아 공이 괜찮았다"는 김영우는 "믿고 올려주셨으니까 블론 세이브를 하더라도 자신있게 던지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다.
집에 기념 공은 3개. 데뷔 공과 승리 공, 세이브 공. 홀드를 기록했던 4월 19일 인천 SSG전이 우천으로 두차례 총 2시간 35분이나 중단이 되는 어수선하게 진행이 됐던 터라 김영우의 데뷔 첫 홀드를 챙길 겨를이 없었던 것.
신인왕을 당차게 목표로 내세웠던 김영우지만 지금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웃었다. 같은 팀 선배 송승기와 KT 안현민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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