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배제성이 1선발 아니에요?"
드디어 휴식기를 마친 KBO리그가 후반기에 돌입한다. 17일부터 전국 5개 구장에서 4연전 일정에 돌입한다.
KT 위즈는 부담스러운 스케줄을 받아들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홈경기인데, 상대가 한화 이글스다.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리며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지은 강팀. 푹 쉬고 나오는 일정이기에 에이스 폰세를 시작으로 상위 순번 선발들이 줄줄이 나온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통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각 팀들이 에이스, 사정이 있는 팀들은 2선발급 선수들을 출동시킨다. 잘 던지는 선수가 한 번이라도 더 던져야 하기 때문. 8개팀들이 전부 외국인 투수인데 KT와 LG 트윈스만 배제성과 손주영이다.
손주영이야 국내 선수지만 2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였고, 배제성은 군 전역 후 이제 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사실상 '6선발'이다. 그런데 왜 이강철 감독은 한화 폰세를 상대로 배제성을 붙였을까. 혹시 11승 무패의 압도적 성적을 자랑하는 폰세가 나오는 경기에 살짝 힘을 빼고, 나머지 경기를 노리는 작전일까. 아니면 오락가락하는 비 예보에 대비한 포석이었을까.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배제성이 우리 1선발 아닌가"라고 농을 쳤다. 그리고서는 이내 진지하게 "일단 제성이의 구위가 좋고, 8일 SSG 랜더스전 투구 후 가장 오래 쉰 것도 감안했다. 고영표의 경우 10일 SSG전에서 111개의 공을 던졌기에, 휴식일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소형준도 최대한 기간을 두고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소형준의 경우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것만이 이유의 전부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이어지는 상대 대진에 따라, 다음 경기 등판을 고려한 것도 있다.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는 팀, 강한 팀과의 경기에 던질 수 있도록 투수별 스케줄을 맞추다보니 배제성이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혹시 폰세를 의식한 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패트릭이 이날 1군에 등록됐다. 당장 한화전 등판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아까우니 지는 경기에는 쓰지 않으려 한다. 상황을 보고 첫 등판은 30개 정도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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