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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를 보내고 선택한 157km 파이어볼러, 그런데 "불펜으로 더 써야할 것 같다" 왜?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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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펜 역할을 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패트릭은 KT 위즈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KT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을 1군에 등록했다.

KT는 7년간 정들었던 에이스 쿠에바스와의 이별을 과감히 결정하고, '구위형' 투수인 패트릭을 영입했다. 패트릭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당장 실전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단, 당장 선발은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브레이크 기간 중 패트릭에 대해 "불펜으로 두 경기 정도 나가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선발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 계획도 수정됐다. 무슨 일일까.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당초 계획은 두 경기 정도 불펜으로 나가는 것이었는데, 그 경기 수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팔이 아팠던 경험도 있고, 선발로 나간 마지막 경기도 오래됐더라. 삼성 가라비토의 경우 올해 선발로 뛰다 온 선수이기에 바로 선발 투입이 가능하지만, 패트릭의 경우는 조금 더 선발로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확정된 건 없지만, 3~4경기 정도 불펜으로 나설 예정이다. 첫 경기에서 30개를 던지면 그 다음 경기는 45개, 그 다음 경기는 60개까지 던지는 식이다.

이 감독은 패트릭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소감으로 "괜찮다"고 말하며 "일단 공이 빠르다. 계속 150km 정도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패트릭을 뽑을 때 2~3명의 후보를 봤었다. 패트릭은 일단 구위가 좋았고, 조금 날려들어오는 공들이 ABS 존 끝에 걸릴 수 있겠더라. 그리고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등록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했다. 보통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의 성, 라스트 네임을 등록명으로 쓴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풀 네임이면, 등록명은 보통 쿠에바스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패트릭 머피는 머피가 아닌 패트릭으로 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만약 부진하면 머피의 법칙이라고 놀림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패트릭으로 쓰게 된 이유를 알렸다. 이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에이스 헥터 노에시 역시 노에시 이름이 뭔가 어감이 좋지 않다고 헥터로 등록명을 정한 사례가 있었다.

패트릭은 직구 최고구속 157km를 뿌리는 강속구 피처로 직구 외에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던질줄 안다. 변화구 제구도 수준급이라는 게 KT측 설명이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