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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나와! 더위 먹었어?' 윤도영 임대발표에 일본어 메시지라니. 용납할 수 없는 실수 저지른 브라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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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담당자가 더위라도 먹은거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구단이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로 한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팀의 유망주이자 '한국 축구의 희망'인 윤도영(19)의 임대이적 소식을 발표하면서 일본어로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윤도영의 국적을 일본으로 착각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용납할 수 없는 실수다.

브라이튼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각)구단 공식 SNS를 통해 윤도영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리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윤도영은 지난해 고교 졸업 후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24시즌에 K리그1 19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윤도영은 2025시즌에는 12경기에 나와 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 3월에 브라이튼과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19번째로 EPL과 계약한 한국선수가 됐다.

다만, 윤도영은 곧바로 브라이튼에 합류하는 대신 임대로 엑셀시오르에서 한 시즌 뛰며 유럽무대 적응을 하게 된다. 브라이튼은 윤도영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하고,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임대 결정을 내렸다. 윤도영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엑셀시오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꽤 명망있는 구단이다. 2부리그로 강등됐다가 이번 시즌 다시 1부리그로 승격했다. 윤도영이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뛰게 된다는 뜻이다. 경기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다.

엑셀시오르 구단 역시 윤도영의 임대 합류를 환영하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닐스 판 뒤이네 엑셀시오르 단장은 "윤도영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임대 영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브라이튼 구단과 지난 몇 달간 미팅을 거쳐 윤도영을 데려오게 됐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윤도영은 네덜란드 리그에 잘 어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벌어졌다. 브라이튼 구단 SNS 운영담당자의 실수인지 윤도영의 임대이적 소식을 일본어로 발표한 것이다. 해외 팬들에게 윤도영이 마치 일본선수처럼 인식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브라이튼이 금세 일본어 게시물을 삭제하고 영어로 된 새로운 임대이적 발표를 올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식 사과는 없었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치고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눈치다. 하지만 이런 오류가 벌어지게 된 원인과 이에 대한 합당한 후속조치가 없다면 언제든 이런 사태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윤도영이 언제든 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