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NL) '올해의 신인'은 현재로서는 '괴물'처럼 등장한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유력해 보인다.
MLB.com이 17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양 리그 '올해의 신인(Rookies of the Year)' 모의투표 결과 NL은 미저라우스키가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매체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28명이 투표해 19명이 미저라우스키를 1위로 선택했다. 나머지 9명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1위표를 던졌다.
MLB.com은 '그는 한 달여 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직후 실시된 모의투표에서 1위표 1개를 받았다. 5경기에 등판한 최근 시점에서 그는 올스타에 뽑혔고, 정상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물론 이른 시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작년 폴 스킨스가 했던 것을 떠올려보라. 투표권자들은 미저라우스키의 활약상을 더욱 빠르게 인정하는 것 같다'며 '딱 하나의 실수, 즉 7월 3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5실점한 것을 빼면 나머지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3, WHIP 0.68을 마크했고, 79타자 중 31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삼진율 39.2%를 기록했다. 샘플 사이즈가 아직은 작지만, 대단히 힘이 넘치는 투구를 하는 그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미저라우스키는 지난 6월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데뷔해 5이닝 노히터를 했고, 그 다음 등판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6회까지 노히터를 이어갔다. 즉 데뷔 첫 11이닝을 노히터로 막아냈다. 전반기 동안 비록 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구위와 실력은 톱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⅔이닝을 던져 11볼넷을 내주고 33삼진을 잡아냈다. 4승1패, 평균자책점 2.81을 마크 중이다.
그는 최고 102.4마일, 평균 99.3마일에 이르는 빠른 볼과 9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내로라하는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9일 LA 다저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일 메츠전서 부진했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빅리그 커리어에 막 데뷔한 그의 실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다른 매체 ESPN도 이날 NL 신인왕 판도를 분석하면서 '미저라우스키는 반드시 봐야 할 빅리그 선발투수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놀라움도 안겨줬다. 데뷔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을 올리다가 뉴욕 메츠에 무릎을 꿇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압도적 피칭을 과시했다. 당시 12개의 삼진을 잡았고,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서도 이겼다. ESPN BET서 그는 올해의 NL 신인 항목에서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이자 올시즌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자로 활약 중인 스킨스가 미저라우스키의 좋은 선례다.
스킨스는 지난해 5월에 데뷔하자마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져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170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98을 기록했다. 스킨스는 NL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30명 가운데 23명의 1위 지지를 받았다.
스킨스는 5월 12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이닝 6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위만큼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5월 18일 컵스를 다시 만나 6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비로소 톱클래스 선발투수 평가를 받은 스킨스는 5번째 경기까지 3승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첫 5경기 기준으로는 올해 미저라우스키가 조금은 나아보인다. 올해 NL 신인왕은 따논 당상이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