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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살롱 드 홈즈' 민진기 감독 "故박지아, 병문안 갔을 때 눈물 보여"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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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살롱 드 홈즈' 민진기 감독이 배우 고(故) 박지아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민진기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박지아 선배를 제가 직접 섭외했다"면서 "고인의 유작인 만큼, 작품을 더 잘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15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극본 김연신, 연출 민진기 정현남)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최종회는 시청률 3.6%(전국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살롱 드 홈즈'는 지난해 9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박지아의 유작이다. 민 감독은 "박지아 선배도 제가 직접 섭외했다. '신병3'에 행보관으로 출연한 오용을 응원하러 연극 '와이프'를 보러 갔다가, 박지아 선배를 뵙고 최선자 역할을 제안드렸다. 다행히 선배가 이런 역할도 진짜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맨날 센 캐릭터를 맡아 오셔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스타일링에 대한 부분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함께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그 당시에 선배가 '탄금'과 또 다른 작품 촬영을 병행하고 계셔서, 저희 촬영장엔 자주 못 오셨다. 근데 한 번 오실 때마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안 가시고 제 옆에 앉으셔서 '현장이 너무 좋아요. 아파트도 좋고, 사람을 웃기는 작업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배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많은 정이 쌓였는데, 몸이 안 좋아지신 걸 알게 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선배가 얼마나 작품에 애착을 갖고 연기해 주셨는지 잘 알기 때문에, 촬영이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선배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수 없어서 개인적으론 상황이 힘겨웠다. 촬영 이후에 직접 병문안을 가서 선배를 찾아뵈었는데, 눈물을 흘리시더라. 그래서 '꼭 방송 나가는 거 보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결국 힘든 시간 끝에 운명하셨을 때도, 고인의 유작인 만큼 드라마를 더 잘 만들고 싶었다. 이 작품으로 대중에게 '박지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작진은 최근 EN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 박지아 배우님께 '살롱 드 홈즈'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고인을 향한 애도를 표했다. 민 감독은 "어떤 추모 방식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선배가 열연을 펼치신 회차에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선배가 가장 많이 출연하신 회차가 8회였다. 미리 소속사에 자료를 받아서 박지아라는 배우의 인생을 필모 정리하는 식으로 만들고자 했다. 방송에는 추모 메시지만 나갔지만, 추후에 ENA에 요청해서 공식적으로 추모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달라고 했다. 10회 마지막 엔딩 스틸도 박지아 선배의 얼굴을 담았다. 본방송이 끝나더라도 TV로는 재방송을 계속 돌리지 않나.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아 우리 곁에 이런 배우가 있었지'하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