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야쿠르트 스왈로즈전.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원정팀 요미우리가 2회초 선제점을 뽑고, 2회말 야쿠르트가 반격에 성공했다. 1-1에서 3회초 요미우리 중심 타선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3번 요시카와 나오키, 4번 사카모토 하야토가 연속안타를 쳤다. 무사 1,2루. 5번 이즈구치 유타(26)가 두번째 타석에 들어갔다. 초반이지만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다.
경기는 요미우리 벤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상대 투수가 번트하기 좋은 공을 줄 리 없다. 연달아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찔렀다. 이즈구치는 1~2구 연속으로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볼카운트 2S. 바깥쪽 높은 볼을 보냈다. 1S2B. 포크볼이 아웃코스 낮은 쪽을 파고들었다. 이즈구치가 또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가 파울이 됐다. 스리번트 아웃. 망연자실(茫然自失).
끝내 진루타도, 적시타도 안 터졌다. 6번 아라마키 유가 3루수 파울 플라이, 7번 나카야마 라이토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무사 1,2루 기회가 날아갔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움직였다. 3회말 수비 때 이즈구치를 뺐다. 유격수 자리에 가도와키 마코토를 넣었다. 스리번트 실패에 대한 징계였다. 일본언론은 이즈구치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많이 아쉽고 억울했을 것이다. 주위에 있던 동료가 그를 위로했다.
그런데 이즈구치는 팀 내 타율 1위다. 올 시즌 86경기 중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290타수 81안타)를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타격 7위
다. 요시카와(88개)에 이어 팀 내 안타 2위고, 리그 1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 타율도 나쁘지 않다. 0.279(61타수 17안타)다. '투고타자'를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지난 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선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강력한 카리스마도 좋지만 감정적인 대응은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실패에 따른 분풀이로 비칠 여지가 있다. 이즈구치 조기 교체를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베 감독은 이즈구치 교체에 대해 "오늘은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즈구치는 1회 2사 1,2루에서 3구 삼진을 당했다.
이즈구치는 2024년 신인 4지명으로 입단했다. 아오야마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야구를 거쳐 요미우리의 일원이 됐다. 프로 2년차에 주전으로 떠올랐다.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다. 정교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조기 교체 승부수가 효과를 못 봤다. 이즈구치 자리에 들어간 가도와키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회 좌익수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평소 번트 훈련을 빠짐없이 하는데도 실전에선 쉽지 않다. 이날 요미우리는 세 차례 찬스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가 나왔다. 2회초 1사 1,2루, 7회 무사 1루 찬스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보내기 번트 실패 때문에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9회초 2사 만루에선 4번 사카모토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요미우리는 꼴찌 야쿠르트에 2대3으로 졌다. 2연승 뒤 2연패. 선두 한신 타이거즈에 9경기 뒤진 2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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