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풀타임 5년차 유격수에게 이상 신호가 왔다. 센터 라인 핵심 붕괴로 완전체가 또 멀어졌다.
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인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 전반기 막바지부터 불편함을 느꼈던 박성한은 전반기 종료 직후인 지난 11일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고,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성한은 오늘 25일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허벅지 근육 부상은 누적된 피로도와 연관이 높을 수 있다. 지난 4년간 쉬지 않고 주전으로 뛰어온 박성한이다.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2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40경기를 유격수로 뛰어왔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 특히 박성한 입장에서는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치기도 하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팀에서도 내야 수비 중심을 잡는 박성한을 쉽게 뺄 수가 없었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관리 차원에서 박성한에게 휴식을 주기도 했다. 두차례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 제외해 일요일과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붙여 이틀을 쉴 수 있게끔 하는 배려였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체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국 탈이나고 말았다. 다행히 올스타 휴식기가 겹친데다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17일도 전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시간을 조금 더 벌었지만, 당장 박성한이 빠지는 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선수는 통증을 참으면서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무리할 이유가 없다. 이숭용 감독은 17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그렇게 할 게 아니다. 일단 2주 정도는 지켜보고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전반기 막바지에 문승원까지 복귀하면서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한 SSG. 이숭용 감독도 "드디어 완전체 전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지만, 후반기 시작 하자마자 주전 유격수가 이탈하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전반기 막바지까지 팀 타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성한은 6월 이후 팀내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6월 월간 타율 3할5푼7리에 7월 들어서도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끝내 탈이 나고 말았다.
당분간 안상현을 주전 유격수, 3루수로 활용하면서 내야 실마리를 풀어야하는 SSG지만,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