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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노리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루타(total bases) 부문이다. 한 시즌 최다 기록은 1921년 양키스 베이브 루스의 457루타. 루스는 그해 152경기에 출전해 693타석에서 59홈런, 2루타 44개, 3루타 16개를 쳤다. 204안타 가운데 장타가 무려 119개로 역시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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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경기수를 기준으로 저지는 지금까지 페이스를 적용하면 435루타를 친다. 루스의 기록은 넘어서기 어렵지만, 21세기 최고 기록인 2001년 새미 소사의 425루타는 경신 가능하다. 지난해 오타니가 411루타를 쳐 소사 이후 24년 만에 400루타 기록을 세웠는데, 이 역시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저지의 커리어 하이는 작년에 마크한 392루타다.
루스는 1920년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로 투수를 사실상 포기하고 타자에 전념해 50홈런 시즌을 4번 창출했다. 그 가운데 1921년 투수로 2경기에 나가 9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즉 50홈런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오타니가 갈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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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지와 오타니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선수가 있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다.
아라에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삼진이 18~19개 정도 된다. 현대 야구 규칙이 정립된 1900년 이후 한 시즌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의 최소 삼진 기록은 1932년 양키스 조 시월의 3개다. 그해 그는 576타석에서 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요즘 시대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라에즈의 최소 삼진 기록은 역사적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를 기준으로 한 시즌 20삼진 미만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가 바로 그윈이다. 1998년 505타석에서 18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아라에즈의 컨택트 능력을 여전하다.
하지만 아라에즈는 올시즌 타율이 3년 연속 타격왕답지 않다.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0.279(365타수 102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3할 타율도 지극히 어려워 보인다. 삼진이 적은 아라에즈는 볼넷도 적어 전반기 출루율은 0.314에 그쳤다. 타율과 출루율, OPS 모두 '커리어 로'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라에즈의 평균 타구속도(85.6마일), 배럴 비율(0.8%), 하드히트 비율(15.7%) 모두 생애 최저치다. 다시 말해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윙폼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강하게 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20타수 1안타를 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