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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혹사 1위라던데?" 불혹에도 전반기 50G 등판 → 홀드 2위…LG '헌신좌'로 거듭난 방출선수 신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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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85년생, 빼도박도 못할 '불혹'이다. 하지만 LG 트윈스 김진성은 여전히 전성기다.

4년 연속 50경기 등판을 달성했다. 그것도 올해는 전반기만에, LG가 치른 88경기 중 50경기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54경기)에 이은 리그 전체 2위다. 전반기 성적은 3승2패 1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3.60이다. 홀드 역시 KIA 타이거즈 조상우(24개)에 전체 2위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진성은 "SNS를 통해 팬들로부터 '혹사지수 1위'라는 내용을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코치진과 트레이닝파트에서 관리를 잘 받은 덕분에 체력은 괜찮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가 많았다는 점이 기분좋다"면서 "전반기 내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6점"이라고 했다. "시즌초에는 잘 막았는데, 전반기 막판에 승계주자 실점이 몇번 있었다"고 돌아봤다.

"우리 불펜진에 전체적으로 과부하는 없었다"면서도 "김진성만큼은 후반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던 염경엽 LG 감독의 설명과도 맞닿는 지점이다. LG에 몸담은지 올해로 4년째, 2021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임에도 방출될 때만 해도 추가적인 선수생활이 위험해보였는데, 3년간 67-80-71경기에 등판한 데 이어 4년차인 올해도 50경기다.

특히 LG가 통합 우승을 거머쥔 2023년에는 무려 80경기에 등판했다. '헌신좌'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김진성이 꼽은 롱런의 비결은 '보강 운동'이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보강 운동이 더 중요하다. 보강운동은 투수에게 있어 '저축'이다. 힘들어도 빼먹으면 안된다. 나중에 정말 힘들 때 저축한 체력을 꺼내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성보다 1살 위인 SSG 랜더스 노경은(41)은 매년이 마지막인 것처럼 불꽃 같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전반기 47경기에 등판, 2승4패 2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노경은 형은 (성남)중학교 선배라서 자주 연락한다. '올해는 네가 홀드왕 먹어라' 하셨는데 이미 물건너갔다고 본다. 내 생각엔 노경은 형과 조상우 중 한명이 올해 홀드왕을 탈 것 같다. 난 노를 젓기보단 팀이 1위를 사수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욕심내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노경은과 주고받은 노하우로는 '경기전 캐치볼 수를 줄이고 몸이 빨리 풀리는 방법', '실전에서 투구 밸런스를 빠르게 잡는 방법' 등이 있다고. 김진성은 "노경은 형은 아직도 직구가 150㎞ 가까이 나오니까…난 그렇게 못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1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김진성은 "누군가 해주겠지 하는 마음가짐보단 내가 나가서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마음을 먹어야한다. 내가 잘해야 팀에 플러스가 되는 거니까, 남한테 미루지 않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현식 함덕주 둘다 돌아왔으니 우리도 후반기엔 1위를 위해 뛰어야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