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세웅은 23일에 나간다. 5번째 경기인가?"
사령탑의 표정에 복잡한 미소가 지나갔다.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섞인 표정이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선발 고민에 대한 질문에 "내일은 데이비슨이다. 그래도 2선발은 데이비슨이 해주는게 맞다"고 했다.
롯데는 감보아와 데이비슨, 두 외인이 모두 왼손 투수다. 감독들은 이런 경우 국내파 오른손 투수를 중간에 한번 섞어주는 등 고민하기도 한다. 감보아는 정통파 강속구 투수고, 데이비슨은 각도와 변화구를 중심으로 하는 투수라는 차이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스타일 같은 걸로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감보아는 에이스고)데이비슨이 잘 던져주고 있다. 톱클래스 1~2선발은 아니더라도 자기 공을 던져주는 선수"라며 "타자들이 좀더 쳐주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세웅은 투수 로테이션에서 다음주 수요일인데, 이게 5번째 경기인가?"라고 되물었다.
박세웅으로선 7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8일 뒤에야 선발로 나서는 셈. 그는 "박세웅이 워낙 안 좋아서"라며 "던진지가 워낙 오래됐다, 어제 불펜으로 대기시킬 생각이었는데, 어제 경기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올스타전에도 원태인 대신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 선발투수로 나섰다. 1회만에 5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김태형 감독이 "왜 경기 때랑 똑같이 던지고 그래"라며 아쉬움을 담아 웃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한태양(2루)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유강남(포수) 나승엽(1루) 전민재(유격수) 박찬형(3루) 라인업으로 나선다. 선발은 감보아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막판 유독 지친 모습이 눈에 띄었던 전민재에 대해서는 "6월에는 정말 안 좋았다. 타석에서 몸이 많이 안 돌아가더라"면서도 "풀타임을 처음 뛰어서 그렇다. 지치기도 했을 거고. 하지만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다. 초반에 워낙 잘해줬고, 앞으로 이겨나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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