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사협회 안과학저널에서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79%가 근시에 해당한다. 아시아 지역 중 일본 다음으로 대한민국 소아청소년 근시율이 높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기의 근시 환자가 많은 이유는 학업 시작 연령대가 낮아진 점, 디지털 기기 사용의 증가, 야외활동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본다.
◇소아 근시 진행 속도, 성장기일수록 빨라
근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 앞에 초점을 맺는 굴절이상으로,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장과 함께 안구 길이(안축장)가 길어지며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를 보면 8세의 근시 유병률은 31%, 11세는 53%, 17세는 75%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근시 발생률과 진행 속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근시 발생 초기에는 아이가 잘 인지하지 못하고, 표현이 어려워 부모가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림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시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으니 안과에서 바로 정밀 시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안경보단 '근시 억제 치료'가 관건…방치 땐 심각한 안질환 가능성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씌워주는 것에 그친다. 안과전문의들은 근시를 단순히 '안경으로 교정하면 되는 문제'로 여기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일반 안경은 근시로 인한 시각적 불편함만 해소할 뿐, 근시 진행을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영유아 시기부터 필수이며, 성장기라면 일년에 1~2회 검진으로 근시 발생 및 진행 정도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근시 발생이 의심되면 안과에서 기본 시력과 안구 길이, 굴절력, 각막 지형도 등 정밀검사 후 필요 시 드림렌즈나 마이사이트 일회용 렌즈, 근시 억제 안약(저농도 아트로핀) 등의 치료법을 조기에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성장기 근시를 방치하면 심각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시가 고도근시~초고도근시로 진행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시력교정술이 불가할 수 있으며,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 위험이 높은 심각한 질환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서울 누네안과병원 드림센터 송원석 원장은 "근시는 단순한 굴절이상이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근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안구 성장기엔 근시가 유발되는 원인을 최대한 피하고, 근시 억제 치료를 통해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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