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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가장 무서운 건 상대팀의 압박이 아니라 아군의 한숨이다. 실책과 병살타가 패배로 직결되는 이유는, 상대팀의 환호가 아니라 아군과 자팀팬의 탄식을 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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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팀타율 1위팀 답게 LG보다 2개 많은 8개의 안타를 쳤다. 하지만 번번이 병살타에 공격 흐름이 끊기며 산발에 그친게 패배의 원인이 됐다. 팀타율 1위임에도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4위에 머무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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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감보아의 호투는 눈부셨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7경기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7경기 중 6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고, 자책점 2점을 넘긴 경기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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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는 5회초 1사 1루에서 LG 주자 천성호 견제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큰 투구폼과 폴더 인사 루틴으로 견제가 약점이라던 그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여기에 타석엔 까다로운 베테랑 김현수. 감보아는 흔들림없이 김현수를 삼진, 문보경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관리 능력까지 뽐냈다. 6회말 2사 2루 위기에서도 이날 결승타를 친 이주헌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감보아의 직구(60개)는 최고 156㎞에 달했다. 슬라이더(33개)와 커브(7개), 체인지업(3개)의 조화도 나쁘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 103개의 역투였다.
롯데 벤치는 7회 홍민기, 8회 최준용을 출격시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지만, 타선의 침묵에는 방법이 없었다.
LG 선발 손주영은 1회부터 실점하며 최근 2년간 롯데 상대로의 무실점 이닝 행진이 19에서 끊겼다. 오히려 홀가분하게 6회까지 1실점으로 역투하며 '롯데 킬러'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