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외야 트레이드 얘기 쏙 들어가겠네...
한화 이글스의 기세는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도, 전국에 쏟아진 비도 막지 못했다.
한화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후반기 첫 번째 경기에서 5대0 완승을 거뒀다.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무리하며 33년 만의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한화는 후반기 완벽한 스타트로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2승 무패, 에이스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준 폰세와 주장으로 쐐기 홈런을 터뜨린 채은성이 돋보인 경기. 하지만 상대 공격 상승 흐름을 끊은 코너 외야수 이원석과 문현빈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잊으면 안되는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와 1번으로 나선 황재균이 두 번 다 희생양이었다. 5-0으로 한화가 앞서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황재균이 밀어친 타구를 이원석이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빠졌다면 2루타였다. 점수차가 있었지만, 황재균이 살아나가면 중심으로 연결되기에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황재균은 허탈한듯 웃기만 했고, 폰세는 포효했다.
8회에도 황재균은 1사 후 타석에 나왔다. 기술적인 타격으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쳐냈다. 타구가 먹히며 느리게 날아갔고, 좌익수 문현빈이 한참 달려와야 잡을 수 있는 곳에 떨어졌기에 2루까지 뛰는 게 당연해 보였던 타구. 그런데 문현빈이 집중력을 발휘해 타구쪽으로 뛰었고, 공을 잡자마자 2루에 정확한 송구를 하며 황재균을 잡아냈다. 사실상 거기서 경기 끝이었다. KT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장면이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부터 문현빈-리베라토-이원석 외야 주전 체제가 갖춰졌다. 플로리얼이 중견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했는데, 리베라토가 오며 안정감이 생겼다. 그리고 원래 내야수라 외야 수비가 미숙했던 문현빈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 문현빈은 "수비에 자신감이 점점 더 쌓인다. 어떤 타구가 와도 다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했다.
압권은 이원석. 전반기 마지막 중요했던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중 8일 첫 번째 경기에서도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김경문 감독의 극찬을 받았는데 KT전에서도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과시했다.
한화는 전반기 외야 수비 약점을 인지하고, 물밑에서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 각 팀 주전급 중견수들이 타깃이었다. 중견수 수비를 안정시켜 플로리얼을 코너로 보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한화의 자랑인 젊은 투수들 카드를 요구해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없었다.
그런데 판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지금 추세라면 트레이드는 딱히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안 해도, 강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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