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맨유가 무려 세 번에 걸친 수정 제안 끝에 브렌트포드로부터 특급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의 이적을 승락받았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 1티어 기자로 통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히얼위고'를 띄웠다. 이적 확정이라는 뜻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음뵈모가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맨유의 주력 관심사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소속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음뵈모의 이적 계약이 드디어 성사됐다'며 단독 보도했다.
'이적시장 1티어기자'로 알려진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음뵈모가 맨유로 이적한다'며 특유의 이적 확인 문구인 'HERE WE GO'를 달았다. 로마노는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와 브렌트포드가 7000만파운드(약 1308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패키지에 합의했다. 음뵈모는 이미 맨유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그는 다른 제안을 제치고 맨유 이적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 내내 매달렸던 음뵈모 영입은 결국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졌다. 맨유와 음뵈모는 5년 계약을 맺었고, 여기에 맨유 측이 1년 연장 옵션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부분에서 로마노와 베일리의 보도 내용에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베일리 기자가 좀 더 구체적이다. 그는 TBR풋볼 단독 보도를 통해 '맨유가 6500만 파운드에 추가 금액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금액은 600만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이적료 패키지 규모는 최대 7100만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7000만파운드를 넘어서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관련 문제 등을 감안하면 추가금액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음뵈모의 최종 이적료는 6500~7000만파운드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리그 15위에 그친데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에 패한 맨유는 올 여름 강력한 공격수 보강의지를 표명해왔다. 마테우스 쿠냐를 6250만파운드에 영입한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음뵈모를 브렌트포드에서 데려오는 데 집중해왔다.
마침 음뵈모 역시 처음부터 맨유행을 원하고 있었다. 맨유는 음뵈모와 일사천리로 개인 합의까지 마친 뒤 브렌트포드와 협상에 임했다.
하지만 협상은 난관이었다. 맨유는 당초 음뵈모를 영입하기 위해 5500만파운드(4500만파운드+추가금 1000만파운드)의 제안을 보냈다. 그러나 이 1차 제안은 브렌트포드에 의해 묵살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브렌트포드가 원한 액수는 6500만파운드였다.
그러자 맨유는 2차로 6250만파운드(5500만파운드+추가금 750만파운드)의 제안을 보냈다. 이는 쿠냐를 영입할 때 지불한 6250만파운드의 이적료에 맞춘 것이다. 하지만 브렌트포드는 이 제안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20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 엘링 홀란, 알렉산더 이삭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음뵈모의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2차 제안마저 묵살되자 맨유의 음뵈모 영입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모림 감독은 이런 맨유 구단의 부진한 협상에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무산된 듯 했던 음뵈모 영입작전은 맨유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브렌트포드가 이적료를 7000만파운드 수준으로 올렸는데, 맨유가 이 조건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지난 17일 '맨유가 음뵈모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7000만파운드의 최종 제안을 보냈고, 곧 승인될 듯 하다'고 보도했다. 공신력 1위 매체인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맨유가 브렌트포드 측이 제시한 이적료를 수용한 3차 제안을 보냈다. 6500만파운드의 기본 이적료에 추가금 500만파운드를 더해 최대 7000만파운드 규모다'라고 전했다.
결국 음뵈모는 당초 예상대로 맨유로 간다. 로마노 기자는 19일 '음뵈모의 맨유 입단 절차가 시작됐다.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2030년 6월까지 계약이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TBR풋볼은 맨유가 이적시장 막판에 이렇게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 요인을 미국 프리시즌 투어 일정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 매체는 '맨유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투어에 맞춰 음뵈모를 비행기에 태우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맨유선수단은 19일 스웨덴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다음주 시카고로 떠나 웨스트햄, 본머스 등과 프리시즌 투어 매치를 펼친다. 음뵈모는 여기에 합류해 맨유 데뷔전을 미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일정상 27일 웨스트햄과의 프리시즌 투어 첫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