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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야말과 한솥밥 임박" 맨유는 원치않는 선수,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이유[英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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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맨유는 원치 않지만, 바르셀로나는 원하는 선수.'

맨유의 계륵으로 전락한 맨유 아카데미 출신 마커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행이 임박한 모양새다.

20일(한국시각) 영국 일련의 소식통은 바르셀로나와 래시포드간 이적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BBC 역시 '누캄프로의 꿈의 이적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 이 이적은 완전히 예상치 못했던 것이 아니다. 래시포드는 오랫동안 스페인 빅클럽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원해왔고 지난달에는 10대 슈퍼스타 라민 야말과 뛰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고 썼다. "바르셀로나 역시 공격수 래시포드를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5월 바르샤 스포츠 디렉터 데코가 '래시포드를 좋아한다'고 인정하며 '그가 팀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관심은 '이적이 정말 성사될까'다. BBC는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한 이유와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원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래시포드의 올드 트래포드 이탈은 오랜 문제였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2월15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래시포드를 제외시켰고 이후 래시포드는 맨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노력 부족을 질책하면서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보다 63세 골키퍼 코치에게 벤치 자리를 주는 것이 낫다"고까지 했다.

래시포드는 지난 1월 애스턴빌라로 임대 이적해 17경기에 나서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지난달 올드트래포드 복귀 후 다시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래시포드는 클럽에 스스로 떠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고, 팀과 분리돼 훈련해왔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왜 래시포드를 원할까. 바르셀로나는 지난 1년간 골 기근 문제가 없었다. 리그 우승 과정에서 무려 102골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며 43골을 넣었고 이는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 2위에 해당한다. 바르셀로나의 약점은 공격보다 수비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공격진 보강을 이어갔다. 스페인 축구 전문기자 앤디 웨스트는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왼쪽 공격라인 강화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오랫동안 1순위 영입대상이었던 니코 윌리엄스 영입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빌바오와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고 바르셀로나는 대체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리버풀 루이스 디아즈 영입도 불발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윌리엄스, 디아즈 모두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래시포드 영입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다. 일단 임대로 영입한 후 완전영입 옵션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기자는 "바르셀로나의 장기적 재정 문제는 잠재해 있다.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을 팔아서 후안 가르시아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슈테겐이 허리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돼 그 계획도 무산됐고 결국 래시포드 임대 영입이 더욱 매력적인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 측면과 중앙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하는 래시포드의 멀티 플레이 능력 역시 매력적이다. 웨스트 기자는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37세가 되는 스타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전경기에 선발출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래시포드가 중앙 스트라이거나 가짜 9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그의 가치와 매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로 기회는 왼쪽 날개쪽일 것이다. 네이마르가 8년 전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난 이후 이 자리는 바르셀로나의 고질적 문제 포지션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는 한지 플릭 감독의 주전 공격라인업인 하피냐,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과 함께 자신의 위치를 굳힐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2016년 18세에 맨유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426경기 138골,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62경기 1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2022~2023시즌 이후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애스턴빌라 임대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리그에서 단 2골을 기록했고 이중 1골은 페널티킥 골이었다.

BBC는 '바르셀로나는 일정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고 래시포드에 대한 그들의 계획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야말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래시포드의 경기력이 전성기 수준으로 나올 경우 27세인 그가 이론상 커리어 정점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라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