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제이든 산초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투토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각) '산초가 유벤투스에 합류한다. 연봉 600만유로(약 97억원)에 보너스가 포함된 4년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초의 이적은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맨유의 미국 투어 명단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2021년 여름 8500만파운드(약 1377억원)의 이적료에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한 산초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부진을 거듭하면서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2023~2024시즌엔 도르트문트, 2024~2025시즌엔 첼시에 임대돼 시즌을 보냈다. 첼시에선 좋은 활약을 펼쳐 완전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맨유로 돌아가게 됐다.
맨유와 산초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맨유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갖고 있다. 맨유가 이를 행사하는 대신,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적시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유벤투스가 맨유에 1500만파운드(약 243억원)와 옵션이 포함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도르트문트에서 산초를 영입할 당시와 비교하면 82% 이상 깎인 금액. 산초에게도 현재 주급 25만파운드(약 4억원) 이하의 조건을 제시했다. 투토스포르트는 '산초는 유벤투스 이적을 위해 주급을 깎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더 이상의 변수가 없다면 산초는 내달 10일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왓포드, 맨체스터시티 유스팀을 거친 산초는 2017년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데뷔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서 50골-64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8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은 건 당연지사. 영입 경쟁에서 맨유가 승리하면서 산초의 축구 인생에도 새 장이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맨유와 산초 모두 최악의 한수가 되고 말았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다 우승(36회)을 기록 중인 명문팀. 그러나 2019~2020시즌 이후 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얻은 타이틀은 2023~2024시즌 코파이탈리아 우승컵. 이고르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노리는 올 시즌 산초가 그 중심에 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