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커스 래시포드의 소원 성취가 임박했다.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일(한국시각) 영국 BBC는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의 임대 이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대리인을 통해 이적 논의가 진행됐고 대략적인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적 형태는 임대 이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방식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와 결별이 확정됐다. 래시포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제이든 산초, 안토니 등과 함께 이적을 요청했다. 맨유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이들이 팀을 찾기 위해 프리시즌 훈련 복귀를 늦추는 것까지 허락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구단 역대 최다인 18패를 기록하며, 15위까지 추락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후 뤼트 판 니스텔로이 대행 체제를 거쳐 포르투갈에서 성공시대를 쓴 '젊은 명장' 후벵 아모림을 선임했지만, 기대와 달리 반등에 실패했다. 맨유는 마지막 기회였던 유로파리그 우승마저 실패했다.
프리시즌 아모림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내부 정리에 나섰다. 래시포드, 가르나초, 안토니 등을 방출하기로 했다. 맨유 관계자는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있다. 시즌 중반에 부임했던 아모림 감독은 팀에 그의 이미지를 입힐 기회가 생겼다"며 "아모림 감독은 유니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선수만을 원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작은 스쿼드를 만들길 원한다. 그는 팀에 문제아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아모림 감독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태도 문제로 아모림 감독이 대놓고 비판할 정도였다. 결국 래시포드는 애스턴빌라 임대를 떠났다. 재능은 어디가지 않았다. 17경기에서 4골-6도움을 기록했다. 능력을 보여줬지만, 맨유에 설 자리는 없었다.
래시포드는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가 가장 원하는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래시포드는 여러차례 바르셀로나에 대한 호감 섞인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바르셀로나는 최근 들어 기류를 바꿨다. 왼쪽 날개를 찾던 바르셀로나는 당초 니코 윌리엄스 영입에 근접했는데, 이적이 무산됐다. 최근에는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몸값과 복잡한 절차가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연스레 래시포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당초 이적료가 문제였다. 래시포드의 이적료는 4800만유로(약 773억원)로 추정된다. 재정 문제가 있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한지 플릭 감독은 일단 래시포드 영입을 승인했다. 임대로 가닥이 잡히며 이적료 문제가 해결됐고, 주급도 의외로 쉽게 풀렸다.
래시포드가 결단을 내렸다. 스포르트는 '래시포드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맺기 위해 자신의 연봉 약 30%를 포기했다'고 했다. 이어 '래시포드의 연봉은 1800만 유로(약 291억 원)였다. 바르셀로나는 그중 70%를 부담하게 된다'며 '바르셀로나가 선수 연봉을 내고, 맨유는 어떤 비율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더했다. 이번 임대 계약에는 최대 3500만유로(약 567억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성골유스다. 2015~2016시즌 혜성 같이 나타나 10시즌을 활약했다. 2005년 시작한 유스팀 경력을 합치면 맨유와의 인연은 무려 20년째다. 그는 맨유에서 426경기에 나서 138골을 터트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