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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가 왜 KIA에서 뛰었지? 이정후 틀어막고, 빅리그 41번째 승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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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에릭 라우어. 메이저리그 복귀 후 오히려 더 좋은 페이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투수 라우어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2패)로 평균자책점을 2.80으로 낮췄다.

라우어가 상대한 팀이 바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다. 7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이날 라우어를 상대로 첫 타석 유격수 직선타, 두번째 타석 1루 땅볼을 기록하며 물러났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이정후는 라우어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인 8회 세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잡혔고, 샌프란시스코는 3대6으로 역전패 당했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2할4푼7리로 더욱 하락했다.

라우어는 6이닝을 책임지면서 2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지난해 후반기 라우어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었다. 시즌 초반 윌 크로우의 부상 이후 캠 알드레드로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를 기용하던 KIA가 알드레드 대신, 완전 신규 투수인 라우어 영입을 확정했었다.

KIA와의 계약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였다. 일단 빅리그 커리어가 탄탄했기 때문. 2018시즌부터 빅리그 풀타임 선발 투수로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2023시즌까지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KIA와 계약을 하던 2024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페이스가 썩 좋지 않던 상황이었고, 일찌감치 라우어를 눈여겨보던 KIA가 대체 선수로 영입을 확정하면서 한국행이 결정됐다.

그러나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은 기대에는 못미쳤다. 라우어는 정규 시즌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 우승의 일원으로 KIA에서 우승 반지를 꼈다. 라우어는 한국시리즈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도 KIA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한 KIA는 라우어 대신 아담 올러를 영입했다. 결정구 부족과 짧았던 적응 시간 등으로 인해 KBO리그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못 보여준 탓이었다. 라우어는 다시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4월말 빅리그에 콜업된 라우어는 시즌 초반 롱릴리프, 대체 선발로 활약하다가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등판 기회를 얻으면서 팀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라우어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시 6이닝 2실점 호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벌써 5승. 자신의 빅리그 통산 4번째 승리(39패)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