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리시즌 첫 경기를 마쳤지만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딩과 프리시즌 경기를 마친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손흥민을 내보내 이적료 수입을 챙기려 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지만, 본격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새롭게 토트넘을 이끌게 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입장 역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레딩전을 앞두고 "중요한 건 손흥민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의 미래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5~6주후에 생각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다음 주에도 같은 질문이 나올 것 같으니 답변 연습을 하겠다"고 농을 쳤다.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무래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단순히 손흥민 뿐만 아니라,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가 있다면 팀 입장에서 내려야 할 결정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특정 시점에 떠나고 싶어 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클럽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지 스탠다드는 '토트넘이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을 내보내는 건 극히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의 모습은 2년 전 해리 케인을 떠올리게 한다'며 '케인도 프리시즌 초반엔 토트넘에서 뛰었으나, 이적시장 막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바 있다'고 적었다.
결국 남은 이적시장 기간 상황에 따라 손흥민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의 인터뷰에서 유추해본다면,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제안이 온다면 이적은 가능해 보인다. 프리시즌 경과와 이적시장 상황에 따라 토트넘이 그를 붙잡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이적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결코 헐값에 내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에 대비해 측면 공격수 보강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새로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알아보는 중이며, 맨체스터시티의 잭 그릴리쉬 임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뎁스 강화 차원에서의 통상적인 물색 작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현재 손흥민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쉬이 흘려 들을 수 없는 소식이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사우디의 복수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유로(약 486억 원), 3년 총액 9000만유로(약 145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대로라면 손흥민은 현존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돈을 벌게 된다.
영국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최근 스카이벳은 손흥민이 올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사우디 클럽과 계약하는 데 대한 배당을 4/9로 제시했다. 9를 걸었을 때 4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백분율로 환산하면 69.2%의 확률이 된다. 그동안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여온 팀으로 알려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할 가능성에 대해선 15/8(34.8%)로 전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갈 확률은 3/1(25%), 친정팀 레버쿠젠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7/2(22%)로 제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가능성은 9/1(10%), 리버풀행은 12/1(7%)로 내다봤다. 특히 MLS 소속 LAFC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움직임을 보이면서 손흥민도 뒤를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앞서 손흥민은 LAFC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프리시즌 상황에 따라 제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 10년을 헌신했지만, 결국 작별의 시간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미래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