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양민혁은 새 시즌에도 임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토튼넘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첫 선을 보였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딩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레딩과의 2025~2026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프랭크 감독은 전반과 후반을 다른 팀으로 전력을 총 점검했다. 전반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후반에는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전반은 득점이 없었고, 후반 2골이 모두 터졌다. 윌 랭크셔와 루카 부슈코비치가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훈련에 합류한 지 일주일밖에 안돼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프랭크 감독은 전반에는 도미닉 솔란케를 정점으로 좌우측에 마이키 무어, 브레넌 존슨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알피 디바인으로 공격을 꾸렸다. 후반에는 손흥민, 랭크셔, 모하메두 쿠두스, 제이미 돈리가 공격 진용을 구축했다. 쿠두스는 오른쪽 윙포워드 주포지션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도 전담했다.
그러나 양민혁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엔트리에 포함되고도 출전하지 못한 자원은 양민혁가 조지 애벗, 애슐리 필립스 등 3명이다.
기대는 있었다. '풋볼런던'은 레딩전을 앞두고 '프랭크 감독은 임대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토트넘에서 많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선수들 중 일부가 새 시즌에도 그의 계획에 포함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양민혁은 재능있는 공격진에 합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레딩전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대기하고 있는 공격 자원도 있다. 이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마티스 텔 등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했다. 1월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토트넘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조기 가세했다. 그는 새해와 함께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그러나 데뷔에 실패했고, 챔피언십(2부)의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됐다. 그는 QPR에서 14경기에 출전하여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양민혁은 프리시즌에서 프랭크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잔류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회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레딩전을 시작으로 26일 리그1의 루턴 타운과 친선경기를 치른 후 아시아 투어를 위해 출국한다.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토트넘은 유럽으로 돌아와 8월 8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마지막 리허설을 가진 후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파리생제르맹(PSG)과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 무대에 오른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벌이는 단판 승부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8월 16일 개막된다. 토트넘의 첫 상대는 번리다.
토트넘의 1티어 기자인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지난달 '양민혁은 QPR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한국 출신의 10대 선수는 아직 미숙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며 '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여름 추가 임대가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임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양민혁은 루턴 타운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이대로면 새 시즌에도 임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