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확히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너한테 헤드샷 던진다'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뉴욕 양키스 전천후 내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디 페레스 코치와 말싸움하며 격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치좀 주니어는 손가락 총 모양으로 머리를 겨냥하는 듯한 자세를 여러 차례 취하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치좀 주니어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원정 경기 2-7로 뒤진 6회초 양키스의 4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무사 만루에서 치좀 주니어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3-7로 추격했고, 양키스는 이후 3점을 더 뽑아 6-7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때 흐름을 탄 양키스는 12대9 대역전승을 거뒀다.
치좀 주니어가 6회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베이스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페레스 코치와 충돌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양키스가 6회 4점을 뽑을 때 치좀 주니어가 안타를 쳤고, 그가 2루에 있을 때 볼피에게 오른팔을 이용해 사인을 보내는 듯한 행동을 했다. 볼피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후 치좀 주니어가 3루에 도달했을 때 마운드 방문이 있었는데, 애틀랜타 더그아웃에 있던 페레스 코치와 이때 말다툼을 했다'고 설명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페레스 코치가 치좀 주니어에게 애틀랜타 투수 중 한 명이 헤드샷을 던질 것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분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문제를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 감독은 "분명 치좀 주니어와 페레스 코치가 검토하고 조사해야 할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고, 반드시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류(헤드샷)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확신했다.
페레스 코치는 그의 머리를 겨누는 동작을 한 게 치좀 주니어에게 헤드샷을 던지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페레스 코치는 "나는 그저 '똑똑해져'라고 말했다. 나는 치좀 주니어와 같은 선수를 좋아한다. 그는 내가 선호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미쳐 날뛰었다. 왜 그가 그렇게 격분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진정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가 그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치좀 주니어는 미국 현지 취재진에게 '노 코멘트'로 대응했다.
치좀 주니어는 1998년생 어린 선수지만, 바하마의 야구 영웅과 같은 존재다.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 바하마 출신으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올스타로 뽑히는 역사를 썼다.
치좀 주니어는 지난해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생애 2번째 올스타를 품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516경기, 타율 0.248(1888타수 469안타), 94홈런, 272타점, OPS 0.768이다.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 더 강점이 있지만, 3루수와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치좀 주니어와 페레스 코치 사이에 나눈 대화의 진실은 무엇일까. 치좀 주니어는 일단 입을 다문 상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하면서 일이 더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