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하하가 갱년기를 털어놓으며 요식업 고충을 토로했다.
20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정지선 셰프의 핫한 위상에 매장 단골 절친인 하하가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다.
이날 정지선 셰프는 독립한 1호 제자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하하와 만났다.
제자 매장 지하가 하하의 작업실이라고. 가게 한편엔 하하의 공연 슬로건과 하하의 앨범과 포스터, 하하를 생각하며 직접 그린 그림까지 있었다.
그때 정지선은 얼마 전까지 제일 높이 있었던 자신의 친필 사인이 하하를 위한 그림에 밀려 구석행 된 것에 "저렇게 놓을 거면 버려라"고 분노했다.
정지선은 "하하 형님 우리 매장 단골이다. 고은이와도 친하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하자, 제자는 "이런 말씀 드리기에 조금 그렇지만 셰프님 음식보다 맛있다는 음식이 있다"고 도발했다.
이에 바로 하하의 작업실을 찾았고, 하하는 "여름 행사 곡 작업 중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지인들과 함께 찾은 가게를 찾았다는 하하. 미식가 테이까지 소개시켜줬다고. 정지선은 "하하가 제자 매장에서 회식을 하면 30-50만 원은 거뜬히 쓴다더라"며 "신동엽 님이 오셔서 위스키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안 파는 걸 드렸더니 100만 원 결제하셨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때 하하는 '고은이가 눈물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공익광고 보고 우는 나를 보고 '이게 문제 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갱년기 온 것 같다.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하다"면서 "비가 오는 날 바닥에 붙은 전단을 보고 나 같더라. 전단이 힘이 없어보이고, 사람들에게 밟히고 찢기고 상처받고 나와 같은 모습에 울컥하더라. 그때 알았다. 갱년기구나"라며 쌓아놨던 갱년기 감정을 토로했다.
이에 "슬플 여유가 없다"는 정지선은 "진짜 열심히 살고 있다. 한달이 꽉 차 있다. 가게도 가끔 간다. 거의 해외에서 많이 불러주셔서 행사도 한다"고 했다.
그때 하하는 "마무리 지으면 다시는 안 할거다. 죽어도 안 할거다"며 2014년 시작한 고깃집을 언급했다. 직영점 두 군데를 마무리 지었다는 하하는 "명동에 있었는데, 개미 한 마리 없었다. 2년을 빈 가게처럼 보냈다. 월세를 생각해봐라"면서 "매일을 울었다. 실제로 내 주변에 있는 동생 친구들은 엄청 많이 폐업했다"며 요식업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현재 하나 남은 지점도 북적 했던 예전과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끊긴 상황이라고.
하하는 "종국이 형한테도 미안하다. 형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미안하냐. 7년 전에 없는 돈이라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나한테 전화와서 '너희 가게 예약 되냐'고 하더라. 그냥 버티는 중"이라며 쉽지 않은 요식업에 대해 전했다.
그때 하하는 "갑자기 떠올랐다. 삼겹살과 동파육 컬래버레이션 어떠냐"며 제안, 이에 정지선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 하하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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