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새 얼굴이 등장한다.
수원FC에서 활약한 안데르손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투입된다. 울산 HD는 '신화적인 존재'인 말컹을 수혈했다. 말컹은 서울전을 앞두고 7년 만에 K리그 등록을 마쳤고, 벤치에서 첫 발을 뗀다.
서울과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6점짜리' 진검승부다. 서울과 울산은 나란히 승점 30점을 기록 중이다. 다득점에서 앞선 울산이 6위, 서울이 7위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팀은 4위까지 오를 수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안데르손은 과묵하게 자기 것을 열심히 하더라 무게감도 있다. 면담에서 왼쪽과 오른쪽 다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오른쪽이 편다고 해 그 곳에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원FC 입단으로 K리그에 발을 디딘 안데르손은 현재까지 K리그1 58경기를 뛰어 12골-19도움을 기록 중이다. 약 172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에 해당하는 높은 생산력을 자랑했다. 린가드(230.1분), 루카스(345.8분), 문선민(204.8분), 둑스(276.7분) 등 기존 서울 공격진보다 높은 수치다. 21경기에서 23골(전체 공동 6위)에 그친 서울의 팀 득점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울산의 키워드는 역시 말컹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4월말에 경기에 나선 후 갭이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뛰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데려왔다"며 "7년 전의 말컹을 생각하면 안된다. 몸도 성숙됐다. 훈련 시작 후 체중은 줄었다. 면담을 했는 데 의지가 강하더라. 훈련 때도 남들보다 빨리 나와 트레이닝을 한다. 팀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출신인 말컹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만에 K리그 2부와 1부를 모두 접수한 인물이다. 말컹은 2017년 K리그2의 경남FC에서 22골(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과 MVP(최우수선수상)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1부로 승격했다.
1부도 그의 독무대였다. 말컹은 2018년 26골(5도움)을 작렬시키며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경남은 승격 첫 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대반란을 일으켰다. K리그 1~2부에서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시절 겪어봤지만 '사기캐'다. 엄청난 덩치에도 유연하고 득점력도 좋다. 몸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판곤 감독은 팬들의 '응원 보이콧' 등 어수선한 상황에 대해 "감독이 잘 났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감독이 부족하다. 선수들도 편하지 않다. 위축받고 있다"며 "내 책임이고, 감수해야 한다. 선수들이 가라앉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감독은 안데르손의 영입에 대해선 "서울이 K리그에선 전력만으로는 제일 좋다. 그러나 장단점이 있을 거다. 매우 공격적인 이면에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