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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1㎞' KIA 좌완 에이스 417일 만의 복귀전 어땠나…'고마워 위즈덤!' 패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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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년 만에 마운드에 돌아왔다.

이의리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4구 2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직구(47개)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8개) 커브(5개) 슬라이더(4개) 등 변화구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6㎞로 형성됐다. 구속은 거의 되찾았고, 영점은 아직 잘 잡히지 않았다. 64구 가운데 절반인 32구가 볼이었다.

지난해 5월 29일 NC전 이후 417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이의리는 당시 팔꿈치 통증이 심해 3이닝(3실점) 만에 강판했고,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지난 1년 몸 회복에만 집중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의리는 복귀전을 앞두고 "확실히 야구를 하니까 이제 좀 사는 것 같다. 후반기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로서 우승은 당연히 해마다 목표니까. 우승할 수 있게 팀에 잘 녹아들어서 좋은 성적을 한번 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불펜 피칭을 보니) 공이 좋더라. 구속도 좋고, 팔이 우선 안 아프니까. 공을 세게 던지니까 오랜만에 물집이 조금씩 잡혔던 것 같다. 그것 말고는 공 던지면서 불편감이 없다. 얼굴 표정은 확실히 좋아졌다"며 "오늘(20일)은 60~70구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시작부터 일격을 당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0-1이 됐다. 볼카운트 2B1S에서 슬라이더가 맞아 나갔다. 김주원의 개인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실점 후 이의리는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권희동과 박민우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휘집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초에도 이의리는 불안한 투구를 이어 갔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1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높게 들어간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박건우가 잘 당겨쳤다. 점수는 0-2.

이의리는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2아웃까지 만든 뒤에 김형준과 최정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던 김주원과 2번째 맞대결이 중요했는데, 직구 3개를 내리 꽂아넣어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초는 처음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사 후 박민우를 사구로 내보내긴 했지만, 김휘집과 손아섭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3회말 타선이 화답했다. 1사 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다. 이의리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이닝이 지날수록 더 안정감을 찾았다. 이의리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선두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탔다.

피홈런 2개가 아쉬웠겠으나 이의리는 첫 복귀전을 무난히 마치고 5회 수비에 앞서 성영탁에게 공을 넘겼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