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경기 18이닝 1득점. 빈타에 허덕이다 4연패에 빠진 SSG 랜더스 타자들이 야외 특타를 실시했다.
SSG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선발과 불펜들은 대부분 제 몫을 했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을 단 1점으로 틀어막았고, 이후 이로운과 노경은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봉쇄했다.
하지만 이날 SSG 타선은 4회말 한유섬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단 1점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1-1의 접전에서 여러 차례 득점권 찬스를 날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폭투때 1루주자 진루 실패로 아웃, 8회말 1사 1,3루에서 중심 타자 최정, 한유섬의 연속 범타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무산됐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9회초 2사 상황에서 마무리 조병현이 흔들리며 두산 신인 박준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2로 역전 허용. 마지막 9회말 공격때는 한번의 반격도 하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경기는 끝이 났다.
전반기 막바지 2연패를 포함해 최근 4연패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경기 연속 우천 취소가 됐고, 이후 19일과 20일 9위 두산에 일격을 당했다. 두산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2경기 18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친 SSG의 빈약한 타선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SSG는 20일 경기 종료 후 곧장 퇴근하지 않았다. 야외에 타격 훈련 케이지를 다시 차려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민소매 언더셔츠 차림으로 특타에 나섰고, 이지영, 최정, 한유섬등 베테랑 타자들부터 저연차 선수들까지 야수진 전부가 퇴근을 잊고 특타에 매진했다.
야외 특타는 이번이 올 시즌 처음은 아니다. 또 평소에도 경기가 끝난 후 실내 타격 훈련장을 활용해 많은 타자들이 추가 타격을 소화한 후 퇴근하기도 했다. 실내, 실외의 차이만 있을 뿐 특타는 선수별로 꾸준히 소화해왔던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 야외 특타는 코칭스태프가 분명히 주는 메시지가 있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부상으로 빠져있긴 하지만, 그 외 타자들의 부진과 타선의 응집력이 극도로 떨어져있는 SSG다. 올스타 휴식기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하고도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연패에 빠진만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도가 조금 더 커보인다.
과연 SSG가 이번주에는 공격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SSG는 월요일 휴식 후 이번주 주중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고, 주말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대구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과 파죽지세 단독 선두를 달리는 한화. 부담스러운 상대들을 연달아 만나는 원정 6연전 고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