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고(故) 김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고 김민기는 지난해 21일 암 투병 중 향년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당시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사망했다.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 양성에 힘써왔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많은 후배들은 직접 빈소를 찾거나 SNS를 통해 추모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또한 정치, 문화, 예술 등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고인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팀장은 유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성민 팀장은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3∼4개월 전부터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라며 "학전과 관련해선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0년 노래 '아침이슬'로 데뷔 한 후, '상록수', '공장의 불빛' 등 다수 곡을 남겼다. 특히 '아침이슬'은 1987년대 민주항쟁곡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사랑받았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후 뮤지컬 '개똥이', '지하철 1호선' 등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등 연극 연출가 및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또한 고인은 후배 예술인 양성에 힘썼으며, 배우 황정민과 설경구, 김윤석, 김희원, 조승우, 장현성, 김광석, 박학기, 윤도현 등이 학전을 거쳤다.
그러나 학전은 김민기의 투병과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3월 폐관 했으나, 지난해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는 '학전' 소극장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편 극단 학전이 김민기 대표 별세 1년 만에 '추모 사업'에 나섰다.
지난 8일 학전은 "21일 김민기 대표 1주기를 추모하며 1971년 발매된 고인의 첫 앨범 '김민기'의 복각 LP를 제작, 판매한다"며 "복각 LP는 본인의 작업이 진솔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길 희망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첫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전은 올해 안에 고인의 유지를 충실히 지켜가기 위해 '학전김민기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학전은 "고인의 작품과 작업을 기록·보존하는 작업을 통해 그의 정신과 문화적 유산을 후대에 전할 것"이라며 "고인의 뜻에 따라 1주기 추모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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