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프랜차이즈 스타 마커스 래시포드(28)의 FC바르셀로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COPE'는 20일(이하 현지시각), 래시포드와 선수측 일행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해 이동 중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시각 밤 9시30분에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래시포드가 맨유 구단의 공식 승인을 받고 몇 시간 안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적 100% 완료'라고 밝혔다. 래시포드 역시 개인 SNS에 전용기 안에서 카드게임을 하는 사진을 공유했다. 명백한 이적 시그널이다.
이적 형태는 선임대 후영입 방식으로, 2026년 6월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완전영입하려면 3000만유로(약 48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와 맨유는 19일 이적에 합의했다.
로마노는 이어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에게 연봉 1400만유로(약 220억원)에 경기 출전에 따른 옵션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래시포드는 급여 15%를 삭감했으며, 맨유가 보전해주는 연봉은 없다'라고 디테일한 계약 사항을 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연봉 1800만유로(약 290억원)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피셜'은 사실상의 '오피셜'로 여겨진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래시포드가 이르면 21일 바르셀로나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디컬 과정에서 몸상태에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곧바로 오피셜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축구팬의 관심은 아무래도 래시포드의 한국행에 쏠려있다. '마르카'는 '래시포드는 24일에 시작되는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에 참가해 한지 플릭 감독의 지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투어에 참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플릭 감독은 투어 명단 26명 안에 래시포드가 포함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일본 고베에서 J리그 클럽 비셀고베와 격돌한 뒤, 한국으로 이동해 31일 서울에서 FC서울과, 내달 4일 대구에서 대구FC와 연이어 친선전을 펼칠 예정이다.
래시포드가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되면, 맨유 시절 동료였던 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와 재회하게 된다. 린가드는 2024년부터 서울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20일 울산과의 K리그1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이번 여름 강화해야 할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윙어였다. 니코 윌리엄스가 이적을 거절하자,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와 래시포드 두 명을 타깃으로 삼았다. 리버풀이 매우 높은 재정적 요구를 한 반면, 맨유는 선임대 후영입 조건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래시포드는 바르사 유니폼을 입기 위해 급여 일부를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이번여름 바르셀로나의 세 번째 영입이 될 전망이다. 앞서 에스파뇰 골키퍼 호안 가르시아를 바이아웃 금액으로 영입했고, 신예 루니 바르지를 데려왔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10번 라민 야말을 비롯해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기존 공격수들과 막강 공격진을 꾸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 이후 약 36년만에 캄프누를 누비는 잉글랜드 선수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이적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역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기도 했던 리네커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리네커는 개인 SNS 프로필을 리네커 본인과 래시포드가 나란히 담긴 합성 사진으로 바꾸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5년부터 꼬박 10년간 맨유 소속으로 뛰며, 총 426경기에 출전해 138골을 기록했다. 주전 입지를 잃은 2024~2025시즌 맨유에서 애스턴빌라로 임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전 맨유 동료인 폴 포그바는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해 "맨유는 훌륭한 선수를 잃었다"라며 래시포드의 이적을 안타까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