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굳힌 오정세가 연기에 대한 고민과 다작 배우로서의 내면을 솔직히 털어놨다.
최근 서울 강남구 프레인빌라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응한 오정세는 "(작품에)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는 말을 주변에서도 듣고 나 자신도 자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영화가 흥행하던 2000년대무렵에도 영화에 많이 출연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롤이 크든 작든 늘 다작하는 배우였던 것 같다"고 했다.
다작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는 "작품 수를 줄이거나 속도 조절을 결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언젠가는 속도를 조절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좋은 작품이 손을 내밀면 잡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뚜렷한 전략이나 목표는 없다. "누굴 만날지 모른 채 집을 나서지만 좋은 인연을 기대하듯 작품도 그런 마음으로 기다린다"며 "좋은 작품인데 내가 못할까 봐 아쉬운 적도 있고 좋은 작품이라 손을 내밀어준다면 감사히 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 속에서 소진되기보단 되려 성장한다고 느낀다고. "매년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또 다른 나를 만난다"며 "그래서 번아웃 없이 계속 연기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 '악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고, 작품마다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 머릿속으로만 정리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사람들을 보며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안에서 꺼내기도 하고 작품이 나를 채워주기도 한다. 이 반복 속에서 연기의 즐거움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보이'는 지난 20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