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와 수원FC가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이번 시즌 K리그1이 두 바퀴를 돌았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이제 11라운드가 남았다.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나뉘어 5라운드를 더 치른다.
갈 길이 꽤 많이 남았지만 '우승 경쟁'은 이미 끝났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는 그야말로 '언스탑퍼블(Unstoppable)'이다. 지난 라운드에선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2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완성하며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의 무패 행진은 18경기(13승5무)로 늘어났다. 승점 48점을 기록 중인 전북은 50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6)과의 승점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3주간의 동아시안컵 후 재개된 K리그1은 주중에도 혈전이 이어진다. 3라운드 로빈의 첫 번째 경기인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가 22일과 23일 열린다. '폭염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휘슬이 울리는 시각은 6경기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
전북은 2021년 K리그1 5연패를 달성한 후 왕좌를 울산 HD에 내줬다. 지난해에는 10위로 떨어지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에 잔류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 악몽은 더 이상은 없다.
전북은 23일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만나 1승1패로 백중세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리그 최다 득점(39골)과 최소 실점(18골)이 전북의 현주소다. 공수 모두 허점을 찾기 쉽지 않다. 이변을 꿈꾸는 8위 강원(승점 29)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까지 잡는다면 '6강' 진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반면 지난해 K리그1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4연패에 도전장을 냈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두 달전인 5월 24일 김천 상무전(3대2 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어느새 7위까지 떨어졌다. 승점은 30점에 머물러 있다. 팬들의 '응원 보이콧' 등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K리그의 '신화' 말컹(울산)이 20일 FC서울전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긴 공백으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4월말에 경기에 나선 것이 마지막이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경기에 출전시키면서 적응을 시켜나갈 예정이다. 7년 전의 말컹을 생각하면 안된다"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거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2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전을 상대한다. 대전도 위기다. 5월 24일 대구FC전에서 승점 3점(2대1 승)을 챙긴 대전은 최근 6경기에서 1패 후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울산도, 대전도 '패전'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제시 린가드의 원더골을 앞세워 울산을 1대0으로 꺾은 서울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SK와 격돌한다. 2연승과 함께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의 서울이다. 7위에서 4위(승점 33)로 수직 상승했다. 포백의 두 축인 김주성과 김진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안데르손이 가세하면서 화력은 배가됐다. 올 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하는 제주는 서울에 유독 강하다. 두 차례 만남에서 모두 승리했다.
포항과 수원FC, 광주FC와 김천, FC안양과 대구는 22일 먼저 무대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