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레트로 감성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기불황인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 즐거웠던 기억의 추억과 희망을 자극해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감성 마케팅 전략 일환이다.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SNS 공유, 감각적인 플레이팅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레트로 감성 활용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중적이고 검증된 메뉴를 통해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만큼, 위험부담도 적다.
21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브랜드의 레트로 감성 마케팅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다. 통큰솥뚜껑닭볶음탕은 가정식 대표 메뉴인 닭볶음탕에 '캠핑 감성'을 입혔다. 매장 내 테이블 옆 드럼통을 놓고 솥뚜껑에서 요리한다. 김형준 통큰솥뚜껑닭볶음탕 대표는 "솥뚜껑을 활용한 조리방식으로 임팩트 있는 시각적 요소를 가져갈 수 있었다"며 "푸짐한 양과 맛이 결합돼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망향비빔국수는 1968년 가게를 시작한 노포다. 서민 음식이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야채수와 백김치를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제안하고 있다.
화화돈은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 세계관을 통한 감성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맛과 함께 레트로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엔틱한 가구와 소품으로 90년대 감성을 재현하는 식이다. 화화돈은 레트로 감성 마케팅을 통해 점심시간에는 직장인과 여성 고객이, 저녁시간에는 가족 단위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솥밥 전문브랜드 단정은 한국의 식문화와 미감을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경험시키자는 콘셉트를 브랜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뉴는 갓 지은 솥밥에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곁들여 구성한다. K-한류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MZ세대에게 특별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창업학과 교수는 "제품과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의 경우 감성적 이야기를 브랜드에 덧씌우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소비자에게 체험과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적 브랜딩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