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관광객의 분실 스마트워치를 찾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환경미화원들에게 4시간 넘게 쓰레기를 뒤지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
미화원 2명이 이날 파헤친 쓰레기 더미는 무려 8톤에 달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에 사는 여성 루 모 씨는 최근 자녀와 함께 산시성 다퉁을 여행했다.
기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루 씨는 객차 좌석 근처에 있던 쓰레기 봉투에 실수로 자녀의 스마트워치를 넣고 하차했다.
위치 추적 기능으로 스마트워치의 행방을 찾았는데, 다퉁역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루 씨는 다퉁시 민원 콜센터에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했고, 청소 용역업체는 그녀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스마트워치는 이미 8톤의 쓰레기와 함께 거대한 컨테이너로 옮겨져 중간 처리장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용역업체는 해당 쓰레기를 야외에 옮겨 분류 작업을 시작했고, 청소 직원 2명은 맨손으로 쓰레기 더미를 뒤져 시계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 기온은 30도 이상으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4시간 넘는 작업 끝에 마침내 스마트워치를 찾아냈다.
루 씨는 사례금을 제안했지만, 직원들은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례는 이후 다퉁시 당국에 의해 관광객 친절 예시로 홍보되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작은 물건 하나를 위해 공공 자원을 낭비하고 노동자를 혹사한 사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다퉁시 담당 책임자는 "공공의 요구가 있다면 우리는 응답해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반박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중국 광둥성의 한 매체는 최근 사설을 통해 "노트북이나 인공 와우처럼 필수적이고 고가의 물품이라면 요청이 타당할 수 있지만, 수백 위안에 불과한 시계에 지나친 노력을 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된 일을 해낸 청소 노동자들이 추가 보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이 함구하고 있으며, 결국 공공 서비스의 낭비와 노동자의 착취를 미화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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