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올 시즌 개막 전까지 골문 보강이 이뤄질까.
안드레 오나나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획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각) '맨유가 애스턴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임대하려다 실패했다'고 전했다.
애초에 이뤄질 수 없는 제안이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마르티네스는 애스턴빌라의 주전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애스턴빌라는 오는 2029년 여름까지 마르티네스와 계약하면서 확고한 입지를 보장한 바 있다. 이런 마르티네스를 이적이 아닌 임대로 영입하려 했다는 건 맨유가 애스턴빌라를 낮춰 봤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될 만하다. 데일리메일은 '애스턴빌라 관계자는 맨유의 제안이 도착한 뒤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즉시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맨유다.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지난 시즌 실망스런 경기력에 그친 뒤부터 골키퍼 보강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서 새 시즌 골문을 오나나에게 맡기는 그림이 그러졌다. 이런 가운데 오나나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치면서 프리시즌 투어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일정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맨유의 골키퍼 보강 문제 해결도 답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마르티네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였다.
맨유는 이날 브렌트포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와 계약을 확정했다. 이적료 6500만파운드(1214억원)를 투자했고, 2030년 여름까지 5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 조건이다. 지난달 초 브렌트포드에 55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최근에는 6250만파운드로 이적료를 올렸음에도 거절당했으나 결국 또 금액을 올려 음뵈모를 잡는 데 성공했다. 브렌트포드는 사상 최고 이적료 수입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음뵈모는 "이적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어릴 적부터 꿈꿔온 클럽과 계약하기로 결심했다. 어릴 적부터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어다녔다"며 "아모림 감독에게 잘 배우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기쁨을 드러냈다.
맨유는 음뵈모 외에도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와 풀백 디에고 레온을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분주하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수비 강화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오나나가 부상 이탈한 가운데 맨유가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최고 수준의 옵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오나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커버할 골키퍼 영입이 급선무로 여겨진다. 하지만 맨유가 음뵈모 영입 때 보여준 자금력을 골키퍼 영입전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런 맨유의 사정을 아는 다른 팀들이 쉽게 골키퍼를 내주려 할 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